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건 Feb 12. 2021

난 창업을 하고 말거야

너 내 동료가 되라

난 해적왕이 되고 말 거야


“난 해적왕이 되고 말 거야”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원피스(One Piece)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졌다. 짱구나 코난 등 간간이 TV 방송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본 적은 있어도 직접 1화부터 찾아 작정하고 본 건 처음이었다. 원피스는 꽤 오랜 기간 연재가 된 애니메이션인데,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9년부터 매주 한 편씩 연재가 되어 중학교 3학년이었던 당시에는 700편 가까이 연재 중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먹고 자는 시간을 빼고는 원피스만 봤다. 겨울방학을 온전히 원피스에 바쳐도 700편을 모두 보지 못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보았고, 23살 대학생이 된 지금은 매주 연재되는 회차를 실시간으로 챙겨본다. 1000화를 보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원피스는 소년 루피와 그의 해적단인 밀짚모자 해적단의 모험 이야기이다.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보물 ‘원피스’를 손에 넣어 해적왕이 되기 위해 동료를 모아 바다를 탐험한다. 루피는 갖은 좌절에도 끈기와 의지로 원하는 바를 하나씩 이루어 나가고, 그러면서도 우정을 소중히 여겨 누구보다 인간적이며 강한 소년으로 다가왔다. 그의 모험담은 항상 두근거렸고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었다. 루피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가슴이 뛰는 일을 하는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동경을 품었다.

루피는 나의 표상이었다.


꿈은 창업


‘가슴이 뛰고’, ‘멋있는’ 것을 향한 열망이 있던 고등학교 시절에 찾아낸 것은 창업이라는 꿈이었다.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스티브 잡스의 애플 등의 창업기는 현실판 원피스처럼 느껴졌다. 차고에서 시작해 동료를 모으고 온갖 역경을 딛고 영향력 있는 무언가로 성장한 그들이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한 때 원피스에 미쳐 보듯 ‘소셜 네트워크’나 ‘파운더’와 같은 창업을 소재로 한 영화와 강연을 닥치는 대로 찾아보며 열망을 키웠다.


창업은 기반 아이템이나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므로 매 순간의 발상을 메모하고 몇 번이고 곱씹어 보곤 했다. 경험이 적고 지식이 부족했던 만큼 무모하거나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도 많이 생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번개를 포획해 에너지를 생산한다든가, 물질마다 가지는 고유 진동수의 차이와 공명을 이용해 핵 원료에 쓰이는 우라늄 농축 공정을 개선한다든가. 실현성 검증을 제대로 한 적은 없어 아이디어가 얼마만큼 말이 안 됐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대학생이 된 지금 아이디어를 생각하라면 저런 식은 아닐 것이다.

아이디어는 학교 친구들과 얘기하며 어떤 것은 거르고 어떤 것은 보완하며 계속 수정해갔다. 홀로 전전긍긍하는 것보단 다수의 피드백을 들어 발전시키는 것이 동기부여도 됐고 효과적이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기에 일과 시간부터 자기 전 기숙사 방에서까지 토의를 이어나갔고, 새로이 드는 생각이 있으면 언제든 포문을 열 수 있었다.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을 계약했습니다. 훨씬 더 다듬어지고, 편집되고 중간 중간 중요한 팁들도 많이 들어가 훨씬 보기 좋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예스24

https://url.kr/nilvgq

교보문고

https://url.kr/qmodlr

알라딘

https://url.kr/53roj7

인터파크

https://url.kr/cawthm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우수학생센터 11.5기

컴퓨터공학부 이동현 @donghyunlee00


이전 11화 척척박사가 되기 위한 여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