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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 루시 Jul 04. 2023

본고딕 버리고 Pretendard 폰트로 갈아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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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 리서치를 하다가 우연히 어떤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사이트가 굉장히 깔끔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직업병이 있어서 개발자 도구를 켜고 요리조리 살펴보았습니다.


네 바로 이 사이트였습니다. https://biz.gooroomee.com/



pretendard 폰트랍니다. pretendard는 처음 들어보는 폰트인데?

알아보니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생 폰트더군요. 심지어 프리텐다드 폰트로 만들어진 웹사이트와 플랫폼들이 은근히 많았습니다. 안 그래도 본고딕이 좀 불편하다 싶었는데 이 참에 대세를 따라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웹/앱 서비스를 디자인할 때 폰트는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폰트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방향성이나 분위기가 많이 다르게 흘러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음의 기준으로 family font를 선정하고 있었습니다.


1. 무료 폰트일 것

개인적인 디자인을 할 때에는 상관이 없지만 이게 상업용, 특히 웹이나 모바일 서비스에 사용될 때에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특히 스타트업일 경우에는 고정 지출을 최대한 줄여 돈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많은 업체들이 애플고딕보다는 노토산스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웹폰트를 지원할 것

웹 폰트로 변환이 어렵다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예 폰트 자체를 다운로드하지 못하게 되었죠.

요즘 클라우드 기반의 폰트 제공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예전 불법 다운로드 시절, 화이트데이 같은 좋은 pc게임들이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망했던 때를 생각해 보면 정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죠. 폰트를 다운로드하여 쓸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클라우드 폰트 서비스는 웹 모바일 서비스에 사용할 수 조차 없습니다. 요즘은 무료 폰트들을 웹폰트로 변환까지 해서 론칭을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3. 숫자와 영어도 심미적으로 표현될 것

저 같은 경우엔 노토산스가 영어와 숫자로 나타낼 때 너무 못생겨져서 Inter 폰트와 혼용하고 있었습니다. 노토산스의 영어 같은 경우 좀 얇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pretendard 같은 경우 Inter 폰트와 거의 흡사하게 뚱뚱하게 표현되어서 더 이상 혼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도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장점이 많은 폰트였거든요. 자영업자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상하면서 노토산스(=본고딕)에서 벗어나 프리텐다드체로 갈아타기로 했습니다.


프리텐다드 장점


1. 저희가 기존에 쓰고 있던 노토산스와 흡사해서 친숙합니다. 

 -> 정정합니다. 흡사한게 아니라 프리텐다드는 한글 본고딕이라고 하네요. 굵기 값을 추출한 후 다른 굵기 값으로 추출시킨 폰트라 합니다. 거기에 알파벳이나 숫자, 약물 등을 다른 폰트와 섞어서 만든 합성폰트라고 합니다. 지적해주신 @강인구 님 감사합니다!

20px, medium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흡사한줄 알았더니 같은 폰트였다. 나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2. 사이즈가 다양합니다.

사이즈가 다양한 건 장점이자 단점


3. 영어, 숫자와 일관성이 높습니다.

이제 Inter도 안 써도 돼!


4. 무료 폰트입니다.

무료라는 건 접근성이 좋다는 거죠. 나도 쓸 수 있고, 너도 쓸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5. 다국어 지원이 됩니다.

테스트를 해봤는데 진짜 됩니다. 노토산스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 중에 하나는 다국어 지원이 된다, 였는데 프리텐드도 그걸 해내네요. 와우...


그 밖에도 특수기호가 더 심미적이다, 라는 장점이 있겠습니다. 저는 UI/UX 쪽이라 편집디자인쪽은 잘 모르지만 편집디자인에도 최적화인 것 같더라구요.


프리텐다드 단점


1. 비교적 신생 폰트입니다.

시그니처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이고 신뢰가 가죠. 그에 비해 프리텐다드 폰트는 2021년도에 론칭한 신생 폰트입니다. 최근에도 업데이트를 했고요. 신뢰를 쌓으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2. 사이즈가 다양합니다(?)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이즈여서 좋지만 UI/UX 디자인에서는 글꼴을 최대 3가지(사이즈 포함)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가이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디자인 가이드를 잡을 때 몇 가지를 쓸 것인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regular, semibold, bold 이렇게 3가지만 사용합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medium과 semibold가 헷갈리더라구요. 입맛에 따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feat.SUIT font


그러다가 다른 디자이너분이 수트체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수트체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폰트였는데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수트체 장점

letter-spacing이 기본적으로 설정되어 있어 따로 값을 주지 않아도 됩니다.
사이즈가 다양합니다.
무료입니다.
UI 전용이라 가독성이 좋습니다.


단점

UI 본문에 특화되어 있는 폰트라 UI 외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나눔 고딕과 비슷합니다. 고로 개성 있는 폰트이기 때문에 유행을 탈 수도 있습니다.


자주 쓰는 폰트들 비교샷. 폰트마다 당연하게도, 묘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어떤 폰트를 써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루 정도 비교해 보고 역시 프리텐다드를 선택했습니다. 노토산스에 매우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것 같아요.


Epilogue

요즘은 폰트들이 참 넘쳐납니다. 굳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지 않아도 무료 배포가 되는 폰트들이 무궁무진하죠. 진짜 하루 자고 일어나면 폰트가 하나씩 생기는 그런 느낌입니다. 우리나라에 폰트 제작하는 회사들이 그렇게 많았나도 싶구요. 다들 브랜딩을 위해, 아니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뭐 그게 그거겠지만, 무료 폰트 덕분에 디자인쟁이들은 매우 개이득이에요.


그런데 말입니다. 폰트가 다양해지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선택 장애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아니, 이것도 예뻐! 저건 더 예쁜데! 악!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 이런 식으로 말이죠. 행복한 고민입니다.

모쪼록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것저것 비교해 보시고 좋은 디자인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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