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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dd Feb 06. 2023

Be lesser, Do more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자기계발서같은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안좋아하게됐다)

트위터를 보다 이 <에고라는 적>이 누군가의 인생책이라는 걸 보고 관심이 갔다.

리디셀렉트에도 있길래 한번 읽어보자!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에고’는


- 자기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라고 믿는 건강하지 못한 믿음. 최소한의 것을 하면서 가능한 한 밖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신뢰를 받으려고 하는 것

- 합리적인 효용을 훌쩍 뛰어넘어 그 누구(무엇)보다 더 잘해야 하고 보다 더 많아야 하고 또 보다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


을 말한다.


이 책은 과거의 다양한 인물들과 자기 자신의 대한 이야기를 예시로 들면서 에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초반부를 읽으면서

‘아니 이 당연한 소리를 내가 시간을 내서 책으로 읽는게 맞는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 앞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늘 배워야 한다. 자기 자신의 선생이 되고 학생이 되고 또 비평가가 되어야 한다. …
그리고 이미 우리 안에는 이미 충분한 재능과 능력이 있다고 속삭이며 자기만의 상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책 : 에고의 목소리를 듣지말고 (너는 재능있어 넌 짱이야 넌 다알아 등등) 항상 겸손하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나 :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난 짱이어서 난 더 배울게 없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나..?


뭔가 책에서 당연한 이야기를 멋져보이게 계속 늘어놓는 것 같아서(자기계발서의 특징이다) 읽기가 정말 힘들었다.

나와는 맞지않는 책인가..싶어서 다른 책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계속 나와 맞지않는, 읽히지 않는 책을 외면하려고만 하는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 계속 읽었다.

+ 사실 세상에 책은 정말 많으니 나와 맞는 책만 읽어도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이 책은 으응..? 그래 계속 말해봐 한번 들어나보자..이런 생각도 있었음..


그래도 끝까지 읽으니 한번 더 생각해볼 지점이 몇개 있었다.


다른 사람이 멋있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막힘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한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

‘덜 중요한 존재가 되고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Be lesser, Do more.


사람이라면 누구나 중요한 존재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지않을까? 이 생각이 이 책에서 말하는 ‘에고‘의 목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모든 일은 우선순위가 있다. 그 말은 더 임팩트있고 더 중요한 일이 있음과 동시에 그보다 덜 중요한 일도 있다는 뜻이다.

이럴 때 항상 중요한 일만 해서 인정받고싶어하고 누구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싶은 욕심을 버리라는 뜻이겠지!

물론 중요한 일을 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좋은 존재가 될 수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뒤에서 묵묵히 남이 하기 싫은 일들을 솔선수범 한 사람이 그보다 덜 중요한 존재로 여겨질까? 절대 아니다.. 적어도 내 경험상 그렇다. (사실 난 후자에 더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그리고 난 짱이야!!! 더 배울게 없어!! 이런 생각만이 에고가 아니라, 위에서도 말했듯이


우리는 이미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가진 것까지 원하며 그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길 바란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기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일단 그것을 얻고 나면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잊어버린다.


이러한 생각도 하나의 에고이다.

더 나은 집, 더 나은 차, 더 많은 돈..보통 내가 지금 가지지 못한 물직적인 것에 집중하게 된다.

설사 얻었다고 해도 그보다 더 나은것을 원하기 때문에 영원히 만족할 수 없게 된다.


이 사실을 너무 잘 알고있는데도..가끔은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아쉬움이 들고 더 많이 가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긴하다 ㅎㅎ

어릴 때는 지금 보다 더 많은 무언가를 가지게 되면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행복은 내가 무언가를 가지면 도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항상 현재에 감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리까리 했던 부분이 있다면..이 에고라는 것이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내가 어디까지 에고로 생각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빼도박도 못하게 에고다! 라는 생각이 있으면

이건 에고라고 생각하고 겸손해야하는 걸까..?하고 애매한 것도 있을 것 같은데 나는 나를 믿기 때문에 그때 나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이것이 에고인가?;;)




요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건데..대부분의 책들이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 인 것 같다.

그래서 어떤 책을 읽든 아 그래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라는 결론이 나는 것 같다 ㅎㅎ


흠 사실 현재에 사는것,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것 이런 말들 자체가 너무 추상적이고 개개인마다 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장인 것 같은데, 조금 정정하고 더 간단히 표현하자면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감사하기‘ 정도가 되겠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공기, 내가 밟고 있는 땅, 지금 들리는 소리, 내 몸, 들이 마신 공기가 코로 시작해서 내 뇌부터 발 끝까지 전달되는 느낌..평소에는 너무나도 당연해서 인지도 못하는 이 신비한 모든것들을 알아차리면 이 모든것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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