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회고 / 스여일삶 모.각.회
소소한 즐거움
10월에 오피스 출근을 한 이유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서였다. 프로젝트 말미로 갈수록 사람들이 지치는 느낌도 있어 상태가 궁금하기도 했고, 대부분 재택을 하다 보니 노력하지 않으면 만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에 밥만 먹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부러 차도 마시는 시간도 마련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 기회를 가져보려고 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결국 주제가 일로 가니까, 자연스럽게 고충을 나누고 공감을 하는 타이밍이 온다. 상호 불편하지 않게끔, 최소한 질문과 대화가 머뭇거려지지 않도록 조금씩 관계를 이어나가기. 이번 달에는 오피스에 나온 사람들을 모아서 성대하게 생일자 축하모임을 진행해 보기도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햇살이 기분 좋게 따스했던 건 덤.
감사한 날
생일 즈음이 되면 참 감사해진다. 주변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생각지 못했던 분들도 연락 주시고 이 김에 안부도 물어보고 그랬다. 생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럴 때 다시(혹은 새롭게) 이어지는 인연들에 기분이 좋다. 회사 금손 디자이너분이 이미지 선물도 주셨는데 무려 우주 최고라고 해 주셔서... 잘 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고... 분발해야겠다는 의지도 뿜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왔지만, 한번 사는 인생...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를 갖고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시금 다짐해봤던 날이기도 했다. 여러분 사.. 사.. 아니 좋아해요..
이번 달은 어쩌다 보니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겨울이 오기 전에...
(1) 여수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 져서 내일로 타세요 ktx 왕복 5만 원 여행지로 결정.
낮의 풍경보다는 야경이 꽤 멋진 곳이었다. 이래서 여수 밤바다 노래가 나왔나..
여행자가 갈 만한 곳은 (향일암은 제외하고..) 도보권으로 커버 가능해서 열심히 걸어 다녔다.
오동도 한 바퀴도 괜찮은 코스였고 남도 밥집은 언제나 진리다...
(2) 강촌
ITX 처음 타봤다. 라떼는 무궁화 타고 대성리로, 강촌으로 엠티 갔다 이 말이야 기존 경춘선이 2010년에 폐선된지도 몰랐다. (무궁화호가 점점 과거로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소싯적에는 서울부터 부산까지 무박 2일 무궁화호 타고 가서 아침에 국밥 먹고 바다 보다가 저녁에 사직에서 야구 보고 귀경했는데...)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했던 10여 년 만의 강촌. 문배마을까지 가볍게 등산도 하고 (강촌역부터 구곡폭포 입구까지는 2km, 입구부터 마을까지는 1.5km였던가. 총 도보로 1시간 10~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가을을 즐겨보았다. 푸른 잎, 노란 잎, 붉은 잎 모두 섞여있으니 조화롭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멋들어진 풍경을 실컷 보았다. 근래 낭만을 떠올릴만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나들이 덕에 기분 전환이 됐다. 좋은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