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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쭹이 Nov 13. 2018

대기업 취업에 실패하는 이유,
‘스펙 부족’이 아니다

수치적 스펙이 아닌 진짜 ‘나’라는 스펙


힘들다. 취업이. 무지막지하게.

특히나 우리 같은 지방대생들은 죽으란 말인지 ‘In 서울’도 취업이 안 된다고 한다. 힘 빠지게.

자꾸만 헬조선이 되어가는 것 같다. 이제는 그냥 대기업 취업은 꿈도 꾸면 안 될 것만 같다. 그냥 취업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노릇인 건가?


기업에서는 수도권 대학-지방대학의 편견을 없애겠노라 ‘열린 채용’이란 명목 아래 블라인드 채용은 한다고 하지만 아래의 기사와 같이 지방대 출신 취준생 61%는 우리의 포션이 취업에서 이미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 확대됐지만... 지방대 출신 취준생 61% “취업서 불리해” 

*취준생 887명 설문조사 결과, 자료제공: 잡코리아, 2018-02-26

(기사 전문 중 일부 발췌)

출신 학교 등을 가리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대 출신 취업 준비생 10명 중 6명은 여전히 출신 학교 소재지가 지방이라는 점이 취업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용수 기자(메트로 뉴스)     


어쩌겠는가. 이래나 저래나 우리가 불리한 조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고 주저앉아 울고 있다고 누가 나타나 이 현실을 해결해 주진 않는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틈새를 공략해야만 한다. 그나마 감사(?) 해야 하는 현실은 지방대를 많이 뽑으려고 수박 겉핥기 식이든 어떤 식이든 간에 정책적으로 노력은 하고 있다는 것이다. 팩트는 어떻게든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간 지방대 출신 대기업 합격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간 사람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유일한 무언가’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긴가민가할 수도 있다. 이해하기 쉽게 내 주변의 지인들을 예로 풀어서 설명해 보겠다.      


A 씨(지방 인문대, 유통/물류)

52군데 편의점을 3개월 동안 직접 발로 뛰어 물류 컨디션과 프로세스를 각 회사별 포트폴리오로 정리. 실제로 각 사의 유통별 과정의 장/단점을 파악. 꾸준한 방문으로 친분을 쌓은 각 회사 물류기사님들과의 인터뷰를 통한 현실적인 문제점 정리 후 개선 목표 세움.

학점-3점 초반, 토익-600점대     


A 씨는 당당히 물류 대기업인 ‘GS리테일’에 합격을 했다.

스펙은 보시다시피 서류 광탈을 해도 이상하지 않는 저스펙이다. 심지어 헬이라는 인문대. 오죽하면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겠는가.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이다. 문송해야 할 그녀는 어떻게 저런 스펙으로 대기업을 뚫을 수 있었을까? 바로 ‘52개의 편의점’ 아닐까. 과연 누가 저렇게 52개의 편의점을 3개월 동안 일정한 시간에 방문해서 직접 문제점을 캐치할 생각을 했겠는가. 이것이 바로 A 씨만의 ‘유일한 무언가’인 것이다.     


B 씨(지방 공대, 조선/해양)

입상 여부를 떠나 조선/해양 관련 공모전 혹은 활동이란 활동은 무조건 다 참가함. 뿐만 아니라 원하는 기업의 취업설명회를 지방과 수도권을 불사하고 거의 대부분을 참석하며 매번 본인이 궁금한 부분을 질문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사담당자들의 눈에 띔.

학점-3점 후반, 토익-700 초반     


B씨도 결국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합격을 했다. 

그는 그 회사들에서 주최하는 대부분의 취업설명회를 참가했다고 한다. 인사담당자들이 “또 왔냐”라고 얘기할 정도니 이미 그들의 눈에 띈 것이다. 그리고 본인이 궁금한 부분들은 그곳에 온 재직 선배들을 만나면서 실제로 지금 회사의 이슈가 무엇이고 분위기는 어떠하고의 전반적인 부분을 피부로 느꼈다고 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가고 싶은 회사가 있으면 그 회사 취업설명회를 쫓아다니세요.”가 아니다. 그는 그만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고 그 적극성이 그의 ‘유일한 무언가’가 되었던 것이다.      

어떠한 것이라도 상관은 없다. 


본인만이 풍길 수 있는 고유의 향을 풍겨야 한다. 이제는 ‘스펙 싸움’보다 본인이 가진 ‘유일한 무언가’라는 무기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스펙이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스펙을 만족한 채 취업준비를 시작할 수 없기에 한정된 시간이라면 수치화된 스펙을 올리는 쪽보다 그런 고유한 경험들을 만들어 ‘나는 이런 나만의 향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어필하라는 것이다.       


‘취업=스펙’이란 선입견을 지워라.

A씨도 B씨도 대단한 스펙이 아님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도 합격을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직접 발로 뛰었던 ‘적극성’과 본인만이 가질 수 없었던 특별하고 ‘유일한 스토리’가 먹혀들어 간 것이다. 이런 스토리를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여러 곳의 대기업에 합격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이제 그런 인재들을 이제 찾기 시작한 것이다.      


힘들다고만 하지 말고 나를 믿고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한 번 해보자.

그 시작에는 ‘내 유일한 무언가를 무엇으로 만들지?’라는
고민의 과정이 꼭 있어야 한다. 


수치적 스펙이 아닌 진짜 ‘나’라는 스펙이 더 매우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잊지 말기를.                

매거진의 이전글 조급함,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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