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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쭹이 Nov 12. 2018

조급함,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조급해하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의 대가들

마음이 자꾸만 쪼여온다.

옆에 친구는 서류를 몇 개 통과해서 서점에 인적성 책을 사러 간다는데, 나는 대체 언제쯤?

혹은 같이 면접을 준비한 사람들이 카톡으로 “저 합격했어요!”하는데 정작 나는 아무 말도 칠 수 없는 이런 상황들. 우리들은 어쩌면 이러한 상황들에 더 많이 처할 수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마음이 힘들고 지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자꾸만 조급해진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건지, 내가 이렇게 계속 도전하는 게 잘하고 있는 건지. 그냥 내 욕심은 아닌지. 우리 부모님 등골만 더 휘게 해 불효를 하는 건 아닌지 여러 가지 생각에 마음만 조급 해지는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확실한 게 하나도 없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불안감과 의심은 자꾸만 늘어난다. 그러다 결국 전의를 상실하고 만다.     

내가 5년 동안 많은 취준생들을 보면서 그리고 나의 취준 시기에 함께한 지인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결국 승리하는 자는 조급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승리(?)라고 하면 좀 웃기겠지만 일단은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들의 입장에서 대기업 합격이 승리라고 보았을 때 합격하는 승리자들은 조급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언젠가 될 것이고 지금 안절부절못한다고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차분히 한 단계씩 밟아간다. 당신 옆의 누군가의 당락에 좌지우지하지 않고 본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간다.      


이는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환경에 휘둘려 버리기 일쑤이기 때문에.      

마인드 컨트롤은 중요하다.

실제로 누가 먼저 취업을 한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1년 더 일찍 혹은 더 늦게 입사한다고 해서 달리질 것은 없다. 그리고 흔들릴 필요가 없다. 왜 그럴까.     

세상일은 아무도 모른다.

예를 들어주자면 이렇다.


말도 잘하고 센스도 있는 A라는 사람. 

말수는 적지만 진중하고 진국인 B라는 사람. 

그 둘은 친한 친구였으며 취업을 준비하는 동아리의 같은 모임이었고 과도 같은 과였다. 말도 잘하고 센스 있는 A는 그 모임에서 첫 번째로 대기업(D조선) 취업에 성공하게 된다. 역시 너는 될 줄 알았다며 온갖 축하를 받는다. B는 계속 낙방을 하게 된다. 1년 하고도 6개월 후 다른 분야의 대기업(S반도체)에 결국 합격하게 된다. 


그 후 3년이 지났다.

그 둘의 관계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중공업 불황이 닥쳐오면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감행했고 그 당시 직급이 사원이었던 A는 정리해고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그 불황이 계속되면서 성과급과 상여금을 받지도 못한 채 야근을 하며 일을 해야만 했다. 회사의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결국 이직을 준비하게 된다. B는 조금 늦게 입사는 했지만 반도체 시장이 쭉쭉 계속 성장함에 따라 연봉은 물론이고 묵묵하게 일을 쳐내는 모습을 인정받아 빨리 승진을 한다.     


A는 신입사원으로 이직을 하게 되고 B는 대리로 승진하게 된다.

결국 빨리 입사를 했던 A가 오히려 신입사원, B는 대리님이 되어버린 것이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실제로도 인생은 어떻게 격변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지금의 당락에 너무 슬퍼하지도, 그렇다고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건방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즉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사실 합격한 사람이야 마음껏 일희 해도 된다. 실무를 하며 입사가 끝이 아니라  삶의 고난의 시작이란 것을 몸소 느끼게 될 테니.      


하지만 탈락한 사람들은 절대 일비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인생은 입사한 순서대로 행복하지도 더 높이 올라가지도 않는다. 본인의 본질과 가치만 그대로라면 언제 입사를 하든 어느 직급으로 있든 인정받기 마련이기 때문에.     


믿어도 된다.

아주 많이 봐왔다. 여러분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라고 해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도 실제로 옆에서 많은 사람들을 봐오면서 몸소 느낀 인생의 지혜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힘든 순간들이 참 많이 온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을 우리들은 아직 20대 중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수능을 제외한 고난을 많이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취업의 고난이 본인에게 온 고난 중 가장 큰 파도일 것이며 너무나 힘들고 지칠 것이다. 

이제는 돈을 내고 더 이상 배울 곳도 없기 때문에 세상에 내던져지는 게 두려운 것이다.     

지금 더 빨리 취업에 성공하는 당신의 지인들이 당신보다 더 인생을 앞서 나간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는 대체 언제’라며 낙담할 수 있다. 

그러나 아까 한 실제 사례에서 말했듯 뭐다? 

인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소소한 낙방이란 슬픔에 MSG를 쳐 더 깊은 슬픔에 스스로 빠지지 않길.

너무 조급한 마음으로 본인을 더 옥죄고 있지 않기를.

피는 시기가 다르지 물을 주고 햇빛을 보면 꽃은 언젠가 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해주고 싶었다. 

본인 스스로를 믿고 한 스텝 한 스텝을 후회 없이 준비하기를.


옆사람의 일희일비에 함께 동요되지 않기를.

당신은 당신대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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