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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 orozi Jun 23. 2022

유전자가위, 광기, 그리고 드래곤의 이야기

2022. 05. 10 21:32



혹시 여러분의 '인생 게임'이 있으신가요? 제게는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있습니다. 중고딩 때는 카오스를 했고, 대학생 때는 하스스톤으로 하더니, 지금까지도 하고 있거든요. 물론 지금은 워크래프트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만, 그대로인 것도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 피지컬은 항상 똥손이고, #데스윙, 알렉스트라자 같은 용들은 항상 개간지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원고를 보니 참을 수 없었습니다. "생명공학자 아빠와 고등학생 딸이 함께 만드는 DIY #드래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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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 요새 과학 기술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무슨 용을 실제로 만든다고 해서요. (솔직히 제가 기획한 원고가 아니라) 약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원고를 받았는데, 일단 주제가 후킹하는 맛이 있어서 몰입하게 됐습니다. 무슨 개소리인가 했는데 진짜로 하더군요. #생명공학 이 참 대단하구나 싶었습니다. 그게 어떻게 되냐면... [[[스포방지]]]. 엄청나죠? 저도 깜짝 놀랐다니깐요. 깔깔깔


아참, 이 책의 원제는 <How to build a dragon or die trying: A Satirical Look at Cutting-Edge Science> 인데, 이걸 아무리 한국어로 번역해도 맛이 좀 살지 않아서 맘대로(사실 에이전시랑 원저자 허락받았음) 바꿔봤습니다. 여러 동물의 유전자를 모아 드래곤을 만든다는 게 약간 요리책이나 목공책?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하필 제목안 짜던 시기에 승우아빠 유튜브를 보던 터였고, 본문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와서 전자로 기울었습니다. 용은 사서 타세요..... 제발.


제목에 따라 부제도 조금 손을 봤는데, 이거도 <디즈니> 때처럼 '담당자만 재밌는 실패한 제목'이 되지는 않았음 합니다ㅠㅠ 이렇게 까다로운 추상화를 디스커버 주 실장님이 잘 구체화해주셨어요. 용의 피부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동원한 레자크#85까지 최고였습니다. 이 책만큼 인쇄된 표지를 보자마자 만족했던 적이 없었...을 걸요? 아마도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좀 이스터에그에 미친 사람이라서 본문 어디에 용(와우)드립을 숨겨놓을까 원서를 살펴봤는데요, 원저자도 저만큼 미친 양반이더라구요. 조금만 흑화하면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음 깊은 곳에 데스윙을 품고 계신 분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4267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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