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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Mar 01. 2024

끈기와 열정이 재능을 넘어설 때

[영화] 파운더

맥도날드는 먹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빅맥지수는 한 나라의 물가수준을 판단하는 데 쓰인다.


빅맥지수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1986년부터 매년 1월 7월에 발표하고 있다. 빅맥 가격을 미국과 전세계 맥도날드 지점을 비교한 지표이다. 환율과 빅맥 가치를 비교하는 것이다. 환율이 달러당 1000원이면 5달러짜지 빅맥은 5000원이어야 한다. 근데, 6000원에 팔고 있으면?



경제 이론을 차치하고, 이러한 것을 통해 맥도날드의 위상이 어떠한가 알 수 있다.


22년말 기준 전세계 4만275개의 맥도날드 매장이 있다. 2027년까지 5만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계속해서 우상향하고 있다. 1954년에 시카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패스트푸드점이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맥도날드는 세계 최대 부동산 회사라는 것이다. 맥도날드의 매출 중에 점포 운영으로 인한 매출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22년 매출 230억달러 중에 부동산 임대 수익(90억 달러)과 로열티 수수료(50억 달러)가 절반이 넘는다. 매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은 점주가 지고, 매장 부지 매입으로 인한 임대 수익과 로열티 수수료로 회사가 굴러가고 있다. 대단하다.


영화는 이러한 맥도날드가 어떻게 탄생했고, 지금처럼 글로벌화되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담았다.


연출과 배우 모두 훌륭했다. 영화가 끝나자 폭풍속에 들어있다가 나온 기분이었다.


이야기는 시카고에서 스피디 시스템을 도입한 패스트푸드 개념을 정착 시킨 맥도날드 형제들부터 시작된다. 이것저것 물건을 팔던 외판원 레이 크록이 그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맥도날드와 동업을 하게 된다.


형제 중 전반적인 경영을 맡고 있던 동생의 꿈은 맥도날드를 전국 체인점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몇 번 실패했지만 레이 크록은 자신이 해낼 수 있다고 그들을 설득했다.


모든 흥망은 한 사람의 꿈과 열정에서 시작된다. 꿈을 가진 자는 불나방처럼 기회가 생기면 달려든다. 그만큼 합리적이지 못하다. 가끔 꿈이라는 목줄에 매여 누군가 또는 환경에 이끌려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냉정한 이타주의는 경영에서는 필수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라고 생각했던 맥도날드 동생은 크록의 설득에 결국 넘어간다. 하지만 성향이 무척 달랐기에 번번히 문제가 생긴다.


이후 성장은 가팔랐지만 창업주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는 냉정한 비지니스 세계에서 번번히 거절당하게 된다.


소박하게 시작했던 맥도날드의 형제의 기발한 패스트푸드 시스템은 거대 제국의 힘에 눌려 끈질긴 야망가의 손아귀에 넘어가게 된다.


날로 점포 수가 늘어나고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의 매력에 빠져 열광을 했지만, 경영은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원가절감과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의 문제였다.


“이렇게 훌륭한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 떼부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라며 다가온 재무담당이자 맥도날드 초임 사장은 지금의 부동산 제국 맥도날드를 완성시켰다.



이후 크록은 성공 가도를 달리지만, 본처를 버리고, 맥도날드 형제가 맥도날드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면서 바로 옆에 맥도날드 점포를 차려 그들이 망하게 한다.


대의와 희생은 불가분이라고 했던가. 대통령을 만나 연설을 준비하는 크록의 표독스러운 얼굴에서 과정을 무시한 채 물질적 성공만을 칭송했던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비춘다.


재밌는 건, 맥도날드가 크록으로부터 맥도날드를 뺏기기 전에는 엄청난 열정가였다는 점이다. 혁신을 거듭하며 사업을 확장해왔고 크록이 이루고자 했던 목표 앞에서 잠시 멈춰서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중에야 알게 된다.


“우리는 크록을 이길 수 없어.”


창업자이면서 계약상 유리한 위치에 있었음에도 맥도날드 형제는 크록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나 더 지킬 것이 많은가. 얼마나 더 많이, 더 간절히 바라고 있는가. 그것이 결국 차이를 만들었다. 가족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무엇보다 우선시 하는 맥도날드 형제는 크록처럼 불도저 같은 상대와 겨룰 자신도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과연 자신들을 행복하게 했을까라는 물음에 아니라는 답을 내린 것이다.


영화는 끊임없는 인간의 욕심은 무엇을 망가뜨리는 지 그럼에도 대중들은 그들의 욕망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와 제품으로 얼마나 혜택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묻는다.


“얼마나 많은 재능 많은 인간들이 실패하는지 보라. 결국 끈기와 인내가 성공의 열쇠이다. 머릿속에서 하루종일 생각하고 있는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오늘 나는 하루종일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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