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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ypyo Apr 11. 2024

상남자

최근 웹툰을 보았다.


웹툰은 잘 보지 않는데, 이것은 순전히 투자 때문이었다.


우연히 웹툰 매출이 만화 강국 일본에서 4조원을 넘었다는 소식을 보게 되었다.


2014년에 일본에 진출했을 때 겨우 8000억 규모였는데, 십년만에 5배 성장했고, 그 비중은 전체 만화 업계의 70%라고 한다.


그 시장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다.(각각 약 25%씩 점유)


그 중 ’상남자‘라는 네이버 웹툰이 일본 라인망가에서 거래 액 10억원을 넘기면서 남자 구독자의 1위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궁금해서 찾아봤다.


재밌었다.


184화인가.. 그 이후에는 유료 결제였다.

 

종결인줄 알았는데.. 결제의 문턱 앞에서 주저하다가 결국 아이 장난감 생각에 돌아섰다.


이야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원에서 사장이 된 인물이 신입사원 시절로 돌아가 자신의 과오를 바로 잡는다는 구조다.


그렇다 말도 안 되는 픽션이다.


여기서 과오란, 사람을 수단을 삼은 행위로 이룬 성공은 외로움만이 가득하다는 자기 반성이다.


그래서 다함께 성공할 길을 찾는다.


미래에 당면할 기술과 트렌드를 대비해 자신의 야망을 위해 밟고 올라섰던 동료들과 함께 훌륭한 팀을 꾸린다.


그의 역할은 각자 재능에 맞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일이었다.


사내 정치 희생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불확신으로부터

꿈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었다.


반대로 승진과 권력에 눈 먼 사람들은 시대의 흐름보다는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치열했다.


하지만 대세는 거를 수 없었다.

 

송길영 작가는 텍스트와 말로 여러번 말했다.


“미래는 이미 와있다.

그러나 균등하지 않을 뿐이다.”


시대 흐름을 읽고 버선발로 나가서 맞이하는 이가 있고, 불청객을 보듯이 일부러 뒷방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어차피 변한다.


미래는 나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그 선택은 변화를 만들던가

아니면 변화에 빨리 적응하는가의 문제다.


그게 싫다고, 틀렸다고 그냥 있겠다는 것은 망하는 길이다.


원작 소설 작가는 LG디스플레이 회사원이었다.


전공을 살려 전문 영역을 쉽게 다뤘다.


그래서 더 몰입된다.


똑똑해지는 착각으로 이것은 웹툰이라는 사실을 자주 망각하게 된다.


자신의 일을 대중 소설화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했다.


그도 어쩌면 변화에 적응한 인물이다.


작가가 되고 싶어 소설을 써서 플랫폼에 연재했다.


지금 시대에 맞는 주제, 소재, 그리고 호흡으로 아주 맛깔나게 써내려갔다.


그리고 성공했다.


웹툰의 재미도 좋았지만 이러한 작가의 배경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더불어, 주인공이 미국 출장길에 우연히 에어비엔비 창업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이후 일들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한다.


다가올 미래에 용기를 내는 거.


어쩌면 삶은 죽음으로 향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뒤에서 앞으로 가고 있을 수도 있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후에 내가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 상상하는 게 좋지 않을까.


공상에 빠진 사람들은 언제나 즐겁다.


그리고 때때로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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