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곡을 만드는 순서는 이렇다. 컨셉을 잡고 카피 곡을 정해 비슷한 머니 코드 위에서 감기는 멜로디를 만든다. 한 구절씩 잘라서 녹음하고 프로그램으로 음을 맞춘다. 대중 가요의 강점이자 맹점은 뜰 것 같은 음악으로 상품화하는 것에 있다. 소비와 공급이라는 원리 안에서 부를 창출하기 위해 창작된다. 세상 모든 상품 중 알고리즘•공식화 된 것은 모두 자동화가 가능하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곡을 받는다”는 개념에서 “생성한다”로 바뀔 수 있다. 생산 수단의 간편화는 진입 장벽을 낮추지만, 성공에 근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카르텔화 된다. 집중된 권력은 새로운 세대의 출연 징조다. 생성 음악에 질린 사람들이 더욱 더 아날로그 감성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더 감수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콘텐츠 사업은 라이브가 중요해질 것이다. 경험 그 자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인간 고유의 특성을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경험을 찾게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재능이 더 부각될 거 같다. 진정성이 있는 이가 몰입하는 상태를 두고 재능이라 부른다. 기계처럼 기능성이 높은 이들은 예술적 범주에 빠질 수도 있다. 반대로 어딘가 어설프지만 설명하기 힘든 매력을 두고 “생성할 수 없는” 음악이라고 감탄할지도 모른다. 좋은 의미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다양한 루트로 취향 공동체를 형성하는 방식이 더 강해질 듯 하다. 그렇다면 부가 가치성을 인정 받는 행위, 행위와 보상 관계가 재정립될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머리 쓰지 말고 가슴이 이끄는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 답일까.
https://youtu.be/pWwiEyDvtxw?si=JqdzOiCYwOOTY7u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