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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A Mar 11. 2024

사랑

넌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아

피곤한 한주였다.

회사일은 특히 부산한 가운데

둘째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아이를 케어해주시는 친정엄마는 기력소진으로

지난주말 급기야 쓰러지셨다.

늘 그렇듯 해결해야하는 일은 한번에 몰려온다.

같은 바다가 고요하기도 하고

그 바다에서 파도가 몰아치기도 하는 이치다.

금요일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주말에 안하던 집안일을 했더니

점심을 먹다 눈동자에 실핏줄이 터졌다.

맞은편에 앉아 밥을 먹던 아이가 놀라

엄마 눈에서 피가난다고 했다.

거울을 보고와서 별거 아니라고, 

피곤하면 가끔 그럴수 있다고 얘기

딸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엄마가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아요."

나는 늘 괜찮았다.

늘 걱정이 앞서 괜찮지 않은 쪽은 부모님, 남편, 아이들이었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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