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몇 주간 계속 오니 몸은 축축 쳐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요즘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았고 몸도 피곤하고, 오늘 청소는 좀 쉬자'
그렇게 며칠간 합리화를 하며 미뤄온 집안일은
결국 빨래가 쌓여 쓸 수건이 없어지는걸 끝으로 나를 굴복시켰다.
나는 청소할 때 오디오 북을 많이 듣는다,
오늘은 특별히 청소 컨셉으로 가야겠다.
1. 리디북스를 연다.
2. '1일 1분 정리법' 왠지 끌리는 책이다. 다운로드를 한다.
3. 에어팟을 끼고 오디오북을 듣는다.
4. 책에서 줄줄이 읊어주는 청소의 장점을 되뇌며 깨끗이 청소를 한다.
오랜만에 가볍게 읽어보자고 집어 든 책인데 오늘도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칠 메시지를 발견했다.
정리 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을 둘 때의 습관이며,
일이나 물건이 손에 들어오면 즉시 아래 3개의 동작 중 하나를 선택해라.
1. 처리한다.
2. 보관한다.
3. 버린다.
이런 행동들을 습관적으로 하면 '정리 근육'이 붙어 언제나 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참, 이 말은 얼마 전 선물 받아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었던
마쓰우라 야타로의 '나만의 기본'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은 맥락 아닌가?
'일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는 받자마자 바로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즉 당장 처리가 가능한 일이라면 마감이 2주 후건 한 달 후건 상관없이 그 자리에서 처리해버릴 정도로 몸놀림이 가벼워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
.
우선 집에 오면 훌렁 던져버리는 가방, 나중에 뜯어봐야지 하고 그대로 창고에 들어간 택배 상자들이 생각났다.
'물건을 처음 접하는 그 순간부터가 정리였구나.'
내일부터는 순간의 귀찮음을 이기고 나중을 위해 바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그러고는 내 인생에 계속 굴러들어 오는 같은 메시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더 곱씹어본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라는 속담이 있다.
즉 걱정을 한다고 미래가 변하지는 않으며
해결법을 찾아 행동하는 것만이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1. 문제가 발생했다-> 해결법을 찾는다 -> 그러면 왜 걱정하나?
2. 문제가 발생했다 -> 해결법이 없다 -> 그러면 왜 걱정하나?
걱정은 그 자체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걱정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걱정이 우리의 뇌에 자리를 잡으려는 그 순간 빠르게 위의 3가지를 판단해야 한다.
해결할 수 있다면 빠르게 해결해라.
해결할 수 없다면 빠르게 포기하고 마음을 비워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최대한 좋은 결정을 하기 위해 노력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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