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책 (1) 아주 작은 반복의 힘
2019년 9월 29일.
뭐라도 읽어야겠다 싶어서 리디 셀렉트를 기웃기웃하는데 진한 노란색 표지의 책 한 권이 눈길을 끌었다. 무심결에 다운로드한 이 책이 내 삶의 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나는 원래 미루는 사람이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 일이 걸릴 시간을 계산했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으면 일을 미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완전히 집중할 수 있을 때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바쁜 일상에서 내 계획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일들로 틀어졌고, 온전히 그 일만을 위한 시간은 점점 내기 어려워진다. 결국 나는 마감을 앞두고 급한 마음에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범위의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내 삶에 이 원칙을 적용한 결과 계획보다 많은 것들을 성취할 수 있었다.
일례로 나는 책을 조용한 환경에서 모든 일들을 마무리하고 필기도구가 준비된 상태에서, 적어도 2시간의 여유는 가지고 읽어야 한다는 머릿속 이상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런 순간만을 기다릴 순 없기에 완벽히 준비되지 않은 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독서량이 월평균 2권에서 20권으로 10배나 증가했다.
책을 단순히 읽기만 한 것은 중요한 변화가 아닐 수 있지만 나는 이를 통해 작은 시간들 하나하나를 더 소중히 여기는 훈련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펜션에 놀러 와 아이가 신이나 뛰어다니는 와중에 책상에 잠깐씩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예전의 나처럼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무언가 시도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뇌는 변화를 싫어하도록 설계되어있다. 그러니 뇌가 방어 메커니즘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작은 변화를 서서히 시도하는 전략을 취하자.
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싶다면, 매일 아침 몇 분 동안 러닝 머신 앞에서 그냥 서있자. 그리고 외국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매일 한 단어만 외우자. 큰 변화를 한 번에 하기보다는 견고한 장애물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
뇌는 현실과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니 내가 원하는 모습을 자주 상상해보자. 단 몇 초면 된다. 발표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다면 성공적 발표 순간의 배경, 사람, 감각 등을 떠올려본다. 이런 상상의 시간들은 무의식에서 긍정 반응을 끌어낸다. 그리고 이 과정은 진짜 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용기를 줄 것이다.
핵심은 '지속'이다. 하지만 더불어 변화의 크기도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는 훨씬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1) 변화의 범위를 점점 넓혀보자 : 운동을 한다면 처음에는 10분, 20분, 1시간 운동으로 점진적으로 늘려나가자.
2)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자 : 단순히 스쿼트 몇개 라는 목표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찾는다면 운동을 습관화하기가 쉬워질 것이다.
3) 사회적 관계를 맺어라 :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사회에서 유대 관계를 맺자.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지속할 힘을 얻는다.
4) 목표를 낮춰 잡아라 : 매일 운동 할 자신이 없다면 빈도를 낮게 잡아라. 일주일에 한 번도 좋다.
5) 잘 모르겠다면 시도라도 해보자 :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와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갈 때마다 나에게 작은 즐거움을 누릴 자격을 주자. 퇴근 후 시원한 맥주 한 잔, 달콤한 초콜릿 같은 작은 보상이 우리에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