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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사진 Jan 21. 2021

나는 이제서야.

여느 날의 한 조각.


나는 하늘에 그려진 그림을 그저 바라볼 뿐입니다. 발등에 떨어진 문제들만 쳐다보느라 어두웠던 얼굴에는 금새 환한 빛이 드리웁니다. 빗장을 걸고 잔뜩 힘을 준 입술꼬리와 깨물고 있던 어금니 그리고 돌처럼 굳어 있던 눈썹 사이에서 힘이 빠지고 나서야 긴장한 얼굴이 아프다는 걸 그 얼굴로 살아왔다는 걸 알았습니다. 


나는 그저 하늘에 그려진 하얀 그림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것으로 잠시 쉼을 누립니다. 먼 곳을 바라보고 숨을 쉬어 봅니다.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소리를 듣습니다. 따듯한 햇살에, 시원한 그늘에 몸을 맡겨 보기도 합니다. 입술을 열어 소리를 내보고 하늘에 그림을 그리신 당신을 불러도 봅니다.


나는 이제서야... 발등에 떨어진 문제들을 당신과 함께 바라봅니다.


#그대로아름다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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