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의 한 조각.
파도가 밀려와 돌들을 슬쩍 밀어 놓고는 아무일 없다는 듯 도망가며 다시 슬쩍 잡아 당긴다. 돌 구르는 소리. 그 소리가 붉게 물든 노을과 어울려 참 아름답게도 들리더라. 참 좋은 그 소리. 가만히 생각해 보면 부딪히고 깨지는 아픈 소리 아닌가. 어떤 섭리를 따라 밀려나고 끌려가며 부딪히고 깨지는 게 삶이려나. 이제는 둥그러니 굴러가도 아프지도 아프게도 않는 돌들이 마냥 부럽기만. 구르는 소리. 이 삶이 구르는 소리는 아프지만 그래도 참 아름다울테니. #그대로아름다운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