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의 한 조각
사진을 좋아하지만 일부러 사진을 찍으러 다니지는 않는다.
그냥 휴대폰이나 사진기를 들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편이다.
여행을 떠날 때도 다르지 않다.
그러다 마음에 닿아 마주한 장면들을 한두 장씩 담아두곤 한다.
그렇게 아이폰 사진첩에 차곡차곡 넣어 두고 시간이 날 때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손가락으로 슥슥 넘겨 본다.
종종 귀에 꽂아 놓은 음악과 아주 찰떡인 사진이 눈에 드는데,
구석구석 천천히 들여다볼 때면 마치 그 속에서 음악을 듣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저릿함 안에 머물다가 현실로 돌아온다.
정확히 알 수 없고,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내 안에 있는 무엇과 닿아 담겨진 풍경, 들려오는 음악 그것들 사이로 흐르는 소리 없는 대화, 그렇게 거슬러 머문 시간이 내 삶을 채우고 이뤄가는 쉼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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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사진은없어도
#그대로아름다운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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