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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묘연한삶 Dec 26. 2022

지구의 달이 낙타에서 사자로 변한 이유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어린아이의 삶'을 향하여


술꾼도시여자들 2 6화 후반부.

'지구(정은지 분)’는 대학교 OT에서 난생처음 술의 진짜 맛을 본다.


그렇게 한창 술을 마시다 혼자 나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토끼가 방아를 찧나 생각해 본다.




 

어느새 커다란 보름달 안에는 낙타의 모습이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지구는 낮게 혼잣말을 한다.


뭘 저렇게 이고 있냐






그리고 애써 무시했던 부재중 통화에 다시 전화를 건다. 매 순간 나를 지시하고 통제하는 엄마.


지구 인생의 첫 술이었던 어릴 적 제삿날 받았던 술.


그때는 그렇게 받으라 해놓고 왜 이제는 안되냐는 지구의 물음에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그 술은 우릴 지킬 술이었고, 이제 그 술은 널 지키지 못할 술이지 않냐고.



그에 지구는 처음으로 엄마의 말에 반문해 본다.

지킬지 말지를 내가 판단할 수는 없는 거야?




싫다고 한다고 그들이 듣겠냐는 엄마의 타박에 지구는 또다시 말해본다.



싫다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니야?
… 싫다.




그 순간 보름달 속의 낙타는 사자로 변한다.

과연 지구는 그 의미를 알았을까.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를 누릴 만한 틈을

조금은 벌렸다는 것을.







한참 자유에 대해 고민하던 때에 프리드리히 니체가 말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삶'에  대해 읽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자기의 것이 아니지만 왜 그 짐을

짊어져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낙타의 삶'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자신의 의지대로 자율적으로 행동하지만,

그 정도의 소극적 자유만을 누리며 살아가는

'사자의 삶'


그리고 어떠한 억압과 구속에도 불구하고,

순진무구하게  갈등과 편견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로운 '어린아이의 삶'


https://brunch.co.kr/@myo-yeon/20






우리 모두는 완벽한 자유를 원한다.


그것이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에서 지구뿐 아니라 소희, 지연이 억압과 구속, 갈등과 편견, 그리고 육체의 한계(건강)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발걸음을 내딛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얻는 이유가 아닐까.

지구의 달이 낙타에서 사자로 변한 것처럼. 그것은 어쩜 한 순간의 깨달음 혹은 한 순간의 선택에서 순식간에 인생의 변화가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그 답을 혼자서 찾기는 조금 어렵다면, 누군가가 그저 함께 걸어줄 수는 없을까. 혹시나 그 사람이 내가 터널을 홀로 걸었을 때처럼. 가족도 친구도 나와 함께 걸어주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말이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 걸까.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면 잊히기 마련인, 그 순간에만 가질 수 있었던 생각과 감정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오늘' 힘내서 다시 살아가야 하는 어느 누구 한 명에게는 공감되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나는 어떤 코치,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라는 질문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세상의 모든 지구가 자유로운 어린아이의 삶을 살길 바란다.


그리고 내 인생에 코칭과 맞닿은 것,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셀프코칭의 의미를 찾아주는 것이 그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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