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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동훈 Dec 26. 2019

<백두산>에서 보는 한미관계

백두산 리뷰.

 북한의 마지막 핵무기 6대의 반환을 위해, 미국 수송선이 대기하고, 한반도 비핵화가 코앞이다.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기운이 깃드는 사이에, 백두산이 폭발하고, 이는 한반도 전체를 초토화시킬 위력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백두산 추가 폭발을 막기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린다.

 꾸준히 제기되어왔었던 백두산 폭발을 주제로 삼은 것도, 주인공들이 전개하는 이야기도 모두 흥미롭다. 그런데 영화를 넘어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가 더 있다. 한반도 위기상황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주변국가와의 관계이다. 이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원하는 이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한국과 미국은 서로를 중요한 동맹국가라고 말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한국 입장에서 미국이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과연 미국도 그럴까.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국의 모습은 진정 한국을 동맹으로 여기는지 그 의도가 의심된다. 백두산 폭발로 한반도가 사라질 판국인데, 폭발을 저지하는 유일한 수단을 미국은 반대하고 방해한다. 중국과의 관계가 우려되고, 그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북한의 비핵화가 이루어지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과연 북한이 없는 남한도 미국에게 ‘혈맹’이 될까? 전쟁의 가능성이 없고, 그래서 미국 무기 산업의 최대 구매자라는 이름표를 뗀 남한과도 지금과 같이 가장 필요한 동맹 운운하며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쩔 수 없이 ‘전략적 동맹’인 것이다. 미국은 남북한 긴장상황을 통해 북한을 넘어 중국을 비롯한 유라시아 대륙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있고, 비싼 가격에 무기를 팔아넘길 수 있다.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남한이 전략적 요충지인 셈이다.

 한반도의 정세는 미국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평화적 남북통일의 중요한 변수는 결국 미국이다. 미국이 남한과 북한을 어떻게 여기는지에 따라 남북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멀리 역사를 따져볼 필요도 없이, 근 몇 년간 이루어진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여러 이슈를 통해서 미국의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남북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을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한다. 남북관계에 보다 더 주체성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미국의 판단에 흔들려선 안된다.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나서야 한다.

 당장 전쟁이 났을 때 작전을 통제할 지휘권도 가지지 못한 나라에게 너무 큰 부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방위비 협상이 계속된다. 주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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