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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차 Jul 01. 2020

로켓 콘텐츠

최고의 인풋은 아웃풋이다


최고의 인풋은 아웃풋이다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인풋(Input)과 아웃풋(Output)을 이야기합니다. 인풋, 즉 새로 배우는 것과 아웃풋, 제품이나 콘텐츠를 결과물로서 시장이나 매체에 내보내는 활동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창작자의 입장에서 콘텐츠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콘텐츠는 기본적으로는 아웃풋이지만 다음 아웃풋을 향한 인풋으로서 더 큰 쓸모를 갖습니다. 로켓이 더 높은 곳으로 날기 위해 추진체를 분리하는 것처럼, 창작자는 이번 콘텐츠를 다음에 만들 콘텐츠의 발돋움으로 삼습니다. 예술가에게는 작품이, 사업가에게는 하나의 비즈니스가 아웃풋이자 곧 인풋입니다.

〈로켓 콘텐츠〉


완벽한 작품은 없다


창작자 자신을 포함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하는 까닭은, 인간이 그 자신의 한계를 갖는 동시에 죽기 직전까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완벽한 작품, 완성된 콘텐츠는 있을 수 없습니다.

"완벽한 작품은 없다"


함량과 타율


'함량'이라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는 85.715%의 원유와 바나나 농축과즙 0.315% 등으로 만들어집니다. 만약에 여기에 11%의 메이플 시럽을 넣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은 다른 어떤 음료일 뿐 더 이상 우리가 아는 '뚱바'가 아닙니다.


하나의 콘텐츠에는 하나의 아이디어가 담깁니다. 콘텐츠 하나에 여러 아이디어를 담을 수는 없습니다. 융합은 하나의 콘텐츠와 다른 콘텐츠의 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이며, 결코 콘텐츠 내부에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 '타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세상에 9할 타자는 없습니다. 모든 공에 안타나 홈런을 때릴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4할, 즉 40%를 꿈의 타율이라 부를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하는 나, 창작자로서의 자신에게 8, 9할 이상의 타율을 기대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공들 가운데 절반 가까이 안타라도 치면 정말 잘하는 건데 말입니다.


물론 창작이란 야구 경기처럼 실시간으로 판가름 나지는 않습니다. 콘텐츠는 충분히 다듬어진 모습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창작자에게는 언제나 집중력의 한계와 할애할 수 있는 시간, 예산 등 자원의 한계가 있기에, 모든 콘텐츠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발행됩니다.


"세상에 9할 타자는 없습니다"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


글쓰기는 호흡 조절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마라톤에 비유되곤 합니다. 또는 물에 들어감으로써만(오직 글을 쓰는 행위에 의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의미로 수영에 빗대어지기도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대한 비유로 '활쏘기'를 들고 싶습니다. 이때 콘텐츠(활쏘기)의 타깃(표적)은 오디언스(청중)가 아니라 콘텐츠를 통해 불러오고 싶은 변화가 됩니다.


창작자는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고(모든 과정은 반복 연습을 통해 '생각 없이' 이루어집니다.) 집중한 끝에 화살을 날려 콘텐츠의 목적을 달성합니다. 연습을 반복해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창작자의 성장입니다. 그의 이전 실수는 다음 시위를 당길 때 참조가 되지만, 그가 맞혔던 10점은 다음 시도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매번의 시도는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나만의 자세를 갖자


한국 야구선수가 공을 던지는 자세는  대개 비슷합니다. 반면 메이저리거의 투구 폼은 훨씬 개성적입니다. 우리 나라의 수영 강사는 물에 뛰어들어 자세를 고쳐줍니다. 그러나 미국의 수영 강사는 물 밖에서 가이드할 뿐 개개인의 사소한 습관을 문제삼지 않는다고 합니다.


당신이 어딘가 남들과 다른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그 자세가 편하기 때문입니다. 운전에 스타일이 있고 잠들기 편한 자세가 사람마다 다르듯 일하는 스타일, 창작하는 방식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내게 맞는 속도로 일하고 내게 맞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의 모든 시도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너무 애쓸 것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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