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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밀리 Apr 21. 2021

[Prologue]누구보다 엄마가 되고 싶은

나와 엄마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30대 중반,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했다.

결혼을 재촉하는 부모님의 성화도 없었고, 미혼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채워나가는 것이 즐겁고 좋았다.


지금의 남편과 3년의 연애를 한 후 (마치 마지막 의식같은)나홀로 유럽여행을 끝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몸도 마음도 이제는 '기혼'이 되는데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2019년 나는 결혼했다.

연애와 결혼과, 신혼생활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그려져갔다.

그리고 행복했다.


신의 영역

주변에 참 유난히 속도위반이 많았다. 왠지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언젠가 내가 참 부러워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한 체,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외치며 즐겁게 1년의 신혼생활을 보냈다.

그리고 내 인생계획의 일부인 신혼을 즐기고 아이를 갖기로 마음먹었을 때,

세상에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 신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연의 섭리에 의학의 기술 한스푼, 그리고 신에게의 기도

누군가에게는 쉬운 임신이 이리 힘든 과정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임신'과 '출산'은 과학시간에 배운대로라면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자궁에 착상하여 10개월 보내는 과정이지만 그 안에는 정말 많은 힘(에너지)들어간다.

특히 난임부부들에게는 그렇다.

나의 몸과 남편의 몸, 건강상태를 살피고 내 몸이 만들어낸 정자와 난자를 잘 살펴야 한다.

시술이 필요한 경우 의학의 힘을 빌어 남편 대신 정자를 내 몸으로 넣어주기도 하고 연구실에서 수정을 시키기도 한다. 고도의 기술을 발현하는 수정과정이 끝나면 자신의 종교를 비롯하여 한국의 대표 점지신인 삼신할머니에게 간절히 기도한다.

이 모든 것이 만나고 이루어질 때 임신이 이루어진다.


이제 나는 그 누구보다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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