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더더욱 국제커플에게는 적당한 긴장감이 중요합니다.
거실 한켠에 우두커니 자리를 잡고있던 지난 크리스마스 카드 :)
집안 청소를 하기위해 여기저기 닦고있던 나는, 흰색의 골드 트리장식이 빛나는 , 남자친구에게 보냈던
크리스마스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유난히도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르는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초록과 빨강의 보색컬러가 난무하는 크리스마스카드들 사이에서, 조금은 차갑고, 그리고 조금은 안정적으로
수많은 카드들 사이에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있던 이 카드는, 내가 지향하는 남자친구와의 관계와
무척 닮아있었다.
잠시 청소를 멈추고,
바로 엊그제 쓴것만같은 크리스마스 카드를 펼지는 순간,
산타가 실수로 써두고 간 것 같은 편지가 새겨져있었다.
"뭐지?뭐지?.......에???"
답장을 썼더라면 나에게 좀 알려주기라도하지, 나는 꾀 오랜시간을 남자친구의 카드 답장을 발견하지도 못한채로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더랬다.
소파에 앉아있던 남자친구는 헤헤 - 웃으면서
"언젠간 읽을거라고 생각했거든..^^....." 라고 이야기할뿐.
남자친구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에게서 카드를 받고서, 곧바로 답장을 쓴 모양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감동에, 잠시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아 고생했다. (웃음)
따뜻한 이 봄날에,
귓가에 잠시 크리스마스의 캐롤이 울려퍼진다.
함께 하는 하루하루의 이 공기가, 이 계절이, 함께있는 이 공간이,
먼훗날 우리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지않더라도, 우주 어딘가에서 무한적으로 반복되는 기억이고, 추억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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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좀 안사귀고, 혹은 1년 좀 넘어도 서로가 익숙해졌다는둥, 이제 뭐 두근댐이 없다는둥, 하는 커플들의 말은
사실 마음에 잘 와닿지 않았다. 서로에게 접근하는것은 뭐가 그리 쉽고 빠른지, 편한 관계가 되는것도 뭐가 그리 쉬운것인지.
결국엔 관계가 변질되는 속도만 가속될뿐이다.
당신이 이야기하고있는 서로가 익숙해졌다는건,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는것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닐것이다.
결코 둘은 서로를 잘 모른다. 1년동안 대체 서로 뭘 다 알 수 있는것일까?
한국사람과 살던, 일본남자와 살던, 큰 변화가없는한 함께 서로 마주보며 살아야하고, 30수년 내마음대로 살아온만큼 남은 일생은 적어도 그사람과 대화하며, 풀어가며, 함께하며 살아야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둘은 1년사이에 도대체 어느정도 서로에게 발전할 존재감이 되었으며, 생활의 일부를 교감할 수 있었을까?
외국인은 대부분 대단한 호기심과 관심으로 끌리기 마련이고,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에서 최대의 관찰력을 발휘한다. 당신에게 안좋은 일이 생기거나해서 그것을 풀어나가는데에 당신에게 관찰력을 발휘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부분은 상대방은 굉장히 이성적인 잣대로 , 이성적인 시각으로 당신을 바라볼지도 모른다.
언젠가 남자친구가 이야기한 부분으로 나또한 고민에 빠졌던 때가 있었지.
남자친구 : "일본은 결혼할 상대자가 아니여도 ,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있으면 부모님들과 만나는건 어렵지않아. 더군다나, 젊은 세대는 더빨리 만나기도하지, 하지만 나는 그런만남은 원하지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