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9일 오늘의 데일리 도시락
한펜 재료로 만든 비교적 간단한 할로윈 도시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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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한텐 찾기 (한펜재료로 만든 할로윈캐릭터 3개를 찾아보세요)
- 줄기콩 고기말이를 미트볼 소스에 지글지글
- 한텐으로 만든 사선 계란말이
- 시금치와 토마토
- 작은 햄꽃 2개
- 깨알 픽 찾기 (5개 / 손바닥픽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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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9일 수요일의 도시락은 월요일에 이어서 / 화요일은 도시락 하루 휴무였어요 :) / 만들어본 2020년 할로윈 두번째
도시락입니다. 사실 오늘역시 도시락은 촬영을 하지않고 가볍고 좀 편하게 후다닥 만들까 했지만, 냉장고에 사둔 한펜이라는 재료를
꺼내면서 생각이 바뀌어버렸지뭐예요. 무의식중에 카메라에 배터리를 넣고 메모리칩을 끼우고 삼각대를 고정하고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촬영이 있는날과 없는날의 갭의 차이는 무척이나 큽니다. 아무래도 촬영을 여러각도에서 바꿔가며 하기때문에 카메라없이
후다닥 슉슉- 볶고 넣고 채워가는 도시락 만들기와의 시간 갭이 1.5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또하나의 눈 (카메라 렌즈 )신경을 좀더 쓰게되는 것이죠. 영상편집을 할때에 꽤 기분 좋은 구도가 나오는 샷을 촬영하기위해 신경이 곤두서다보니 미리 내일은 도시락을 제대로 만들어야지! 하고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편이예요. 아무튼 오늘같은 경우는 종종있습니다만 사실 만들때에 제가 벌인 판에 제 자신 스스로
살짝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하하..
고깃집에서 사온 돼지고기, 지금까지 사왔던 슬라이스보다 조금은 두께가 있는 고기였지만 줄기콩 야채를 3~4개정도 겹쳐 고기로 둘둘
말아주고, 어제 자기전에 미리 프라이팬에 누릇누릇하게 구워둔 상태였어요. (트레이에 담아두고 냉장보관 뒤 잠을 청했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냉장고에서 고기말이를 꺼내, 지난 주말에 다녀온 칼디에서 사온 고기가 듬북들어간 미트볼 소스 작은 캔을 소량 넣어 오이중으로 조려줍니다. 애초에 고기를 깔끔하게/완전히 익혀서/ 구워준뒤 소스에 조려주는것은 좀더 다른 맛과 식감을 느낄수가 있어서
제가 자주 사용하는 조리법이예요. 대부분은 고기가 다 익지 않은 상태, 혹은 생 고기상태를 바로 소스에 조리거나,
살짝 익을 정도로만 볶다가 소스를 섞는 편이 많은데요, 나름 표면이 거뭇할정도로 바싹 구워준 다음 소스에 조려내는것도
식감은 무척이나 부드럽진 않을 수 있지만 다량의 기름을 빼고나서 소스에 조리니 좀더 담백한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 개인적인 조리법의 의견이오니 적당선으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무튼 완성한 아이들은 역시나 사선으로 잘라 내부에 줄기콩의 단면이 예쁘게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한펜 /半片_ 半弁 _ 半平(はんぺん)/
한펜은관동,동해 지방 재료로 명태등의 어육을 으깬 어묵에 마 등의 부원료를 혼합한, 사각형 또는 반달 모양으로 생긴 일명 생선 케이크입니다. 생선은 명태이외에 상어류및 새치 등이 사용되곤하는데, 신선한 것이 입수되기 어려운 등의 문제로 상어등을 원료로 하는것은
현재 최고급품으로 분리된다고합니다.헐..상어라...상어관련된건 못먹을 것 같아요 ; <한펜 뜻은 일본Wikipedia를 참고했습니다>
한펜은 주로 조림 , 튀김 , 버터 구이 등에 사용된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조림이나 국물 요리에 조리할 경우 역시나 스폰지같은 촉감인 이 녀석은 수분을 무한으로 잘 흡입 할 것 으로 예상됩니다.
표준 만드는 방법으로는 어묵 400g, 마 100g, 소금 1 작은 술, 다시마 국물을 잘 섞어 평평하게 만들고, 약 10 분 끓이는 방법이 있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한번 한펜을 만들어보고싶네요. ^^!
<아래의 설명은 일본 위키디피아에 실린 내용에 제가 알아보기쉽게 살을 붙여 해석한 글들입니다.>
한펜이라는 식재료는 원래 관동 지역에만 규정되어있었던 지역색이 강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도쿄의 식품업체(紀文食品/KIBUN FOODS INC.)가 「紀文のはんぺん」 이라는 타이틀로 전국적으로 판매하게된 이후 흰색의 한펜이 "한펜"(「はんぺん」)으로 정착되었지만 현재도 소비의 대부분은 관동지역입니다. 한펜의 대량생산화를 먼저 허용한것이 紀文食品(KIBUN FOODS INC.)이며 특허가 만료될때까지는 오늘처럼 많은 업체에서 판매되는 것은 아니었다고합니다.
시즈오카현에서는 정어리 등을 통째로 사용하여 만든 청회색의 소위 "검은 한펜"을 한펜이라고 하며 흰색 한펜은 「白はんぺん」
으로 구별하여 호칭한다고해요. 한펜의 제조 공장이 많은 야이즈시(焼津市/시즈오카현의 중부에 위치한 도시) 인근에서는
옛부터 「はんべ(半平)」 한베 라고 부르기도했다고합니다.
히로시마현 등에서는 물고기의 반죽을 튀긴 총칭으로써 한펜이라고 부른다고합니다. 이것은 소위 사츠마튀김과 같다고 다른 지방 사람들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합니다. 앞서 언급된 도쿄의 식품업체(紀文食品/KIBUN FOODS INC.)가 낸 「紀文のはんぺん」 키분의 한펜등 제조사 등을 붙여 구별하곤 한다고합니다.
간사이 지방에는 あんぺい 라는 갯장어 등 흰살 생선의 으깬 어묵으로 만든 생선 케이크가 있는데요, 어감과 외모가 비슷하기 때문에 잘 혼동되지만, 이쪽은 오히려 "真薯(しんじょ_신죠 / 새우,게,물고기의 흰살 등을 으꺤것에 감자와 달걀흰자, 육수등을 더해 맛을 내고 찌거나, 삶거나 튀기거나 해 만든 일본요리중 하나)"에 가까운 찐 어묵 의 일종입니다.
나가사키 현에서 "한펜 '라고하면 채색 된 직사각형 모양의 반죽을 가리킨다고합니다. 이것도 어묵(가마보코) 등 근처 현내에서는
짬뽕 과 접시우동 皿うどん(나가사키현의 향토요리, 우동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바에 가까운 음식/ 넓고 깊지않은 둥근 접시에 국물이 적은 상태로 제공되는 우동요리) 등으로 잘 제공되는 것 같습니다.
자, 이렇게 오늘 부로 한펜에 대한 식재료 이해는 끝이 났고, 한번으로는 잘 모르니 여러번 경험해보며 각각의 요리를 할때에
어떤 장단점이있고 어떤 요리에 식감과 맛이 잘 맞을지 체크해가는것이 중요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즐겨 먹진 않을 것 같은 식재료입니다 (개인취향)
호기심에 한번 재료를 선택해 만들기는 좋지만, 오쿠라나 시소잎, 묘우가처럼 자주 사용하게되는 식재료는 아닐 것 같고
유별나게 맛이있는 재료도 아니고, 다른 부 재료들을 첨가해서 조금 변형시킨 상태라면 그럭저럭 먹을만할 것 같은것이
저의 생각이네요 ㅠㅠ
그래도 후우오카에 있는 친구도, 시즈오카현에있는 친구들도 모두 먹고있다고하니,
치쿠와, 기타 오뎅처럼 인기가 많은것은 사실 ^^
아무튼 오늘 오전 일본에서 주부와 싱글로 생활하는 친구들에게서 메세지를 받았는데 ,
저는 늘 처음 겪는 재료에대해서는 첫번째로 남편과 시어머님의 경험, 그리고 주변 일본인 친구들의 경험이나 의견을
가장 먼저 받곤해요.
친구 1
"おでんに入れたり、焼いたりして食べるよ。
私は焼いた方が好きよ。
チーズとの相性もいいよ!"
어묵에 넣거나 굽거나 해서 먹어.
난 구운게 더 좋아, 치즈랑 궁함도 좋아!
친구 2
はんぺんはね、 おでんの具材としては
食べるかな! うちはね!
한펜은 어묵 재료로써는 먹을거야, 우리집은!
あとは、衣をつけて油であげたりするね。
国民的とはいいきれないけれど、おでんの具材としては、ポピュラーだし、人気あるよ!
그리고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겨주고 그래.
국민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묵의 재료로는 대중적이고 인기가 있어.
친구 3
みんな、はんぺんの上に何か乗せて焼いたりするのが多いと思うよ。
ネギとマヨネーズとか
모두 한펜 위에 뭔가 올려 놓고 굽거나 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해
파랑 마요네즈 이런 거
(형태를 망가뜨리지않고 본연 그대로 먹는게 일본 스타일이라고 설명중)
저는 흰색깔의 한펜을 마트에서 구매했고, 약간 정사각형 모양의, 두께는 1센치를 왔다갔다하는 형태의 한펜을 처음 이렇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색이 흰색이다보니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거나 여러가지 데코레이션을 하고있는 저로써 무궁무진하게 쓸일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이 흰색 한펜이 다른 지역의 다양한 색의 한펜보다는 쓰기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뭐 다른 식재료들도 색에따라 제가 알아서 어떻게든 사용해가겠지만 말입니다.
한펜은 정말 스폰지같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슬라임같은 느낌이 드는것을 경험했습니다. 새로 재료를 사면 대부분 직접 알아보기위해
육류제외하고는 생으로도 맛을 보고, 손으로 촉감을 충분히 만져보기도한 뒤 요리에 투입시키는 편입니다. 재료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요리한다는건 저로써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금일 오후에 업데이트될 유튜브 영상에서 아마 한펜을 슬라임처럼 만져보는
기록이 있을텐데요, 참 흥미로운 재료인것은 틀림없습니다
저는 오늘 한펜을 길쭉하게 사각으로 썰어 김으로 단단히 굴려 감싸 묶고, 그대로 계란말이에 투입시켰습니다.
요즘엔 자꾸 삐딱하게 잘라보는게 좋으니 사선으로 잘라서 이제껏 보지 못한 한펜 계란말이를 완성시켰습니다.
1년동안 고이 잠들어있었던 할로윈 커팅기들을 하나둘씩 꺼내, 흰색 한펜에 할로윈 아이템들 모양을 내두고, 그 위에 짭짤한 맛을 가미시켰습니다. 움푹 파인 곳은 아무래도 어둡게 보이기 마련인데, 커팅기로 잘라낸 녀석들의 이목구비가 뚜렷해질때에 무척 큰 기쁨을 느끼곤합니다.
그리고 한펜은 수분기를 머금고 있는 편이기애 바로 김위에 올려주고 그 김을 한펜 캐릭터 모양대로 자른뒤 다시 이중으로 치즈 위에 부착, 그 치즈 역시 캐릭터 모양으로 3중으로 잘라줍니다. 이런 손이 많이 가는 레이어드는 도시락 만들때에 일부러 만들필요도없지만, 재밌는 구성을 위해서라면 저는 언제나 본업에 충실한 직업병이 도시락 만들기에서도 나온다는 판단입니다. /재밌는 작업이예요/
한펜을 투척해서 만들어본 할로윈 두번째 도시락, 한펜이라는 재료가 본래 한정 지역 본토에서 유래된 식재료라고하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꽤 마트에서도 판매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가나자와의 "후"처럼 말입니다. 가나자와의 후 역시 건조된 기본적인 후 (도너츠모양) 와 무척 쫄깃쫄깃한 나마후 역시 각 지역에 살고있는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섭취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인것은 아닌것은 분명합니다.
먹으면 밀가루 맛이 나고, 실제로 기본 재료가 글루텐이므로 수프에 넣어도 수프맛으로 먹고 식감만 후의 식감을 느끼며 먹어야하는, 그 뭐랄까요. 한국 식재료들의 본연의 식감과 맛이 살아있는 재미로 한가득 먹는 요리밥상이 그리워지는 재료들이라고 해야 맞아 떨어질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사용방법이나 레시피 이외에도, 본토 본고장에서 먹는 조리방법을 한번 제대로 따라해봐야 그 식재료를 잘 썼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일본 주부들의 레시피를 참고하여 다음레시피에는 조림 요리에 도전해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