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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의 내면아이 평화 선언문

by 해드림 hd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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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발가벗은 어린아이 꿈을 꾼다.

아이는 때로 사랑을 갈구하며

내게 안기기도 하고

때론 나의 연민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론 나를 공격하기도 한다.

나는 그것이 내면아이라는 것을 안다.


내면아이의 평화 선언문

-이승훈


내면아이는,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제는 세상과 자신을

동시에 믿기로 한다.


내면아이는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며,

마음의 결을 어루만진다.


내면아이는

오래된 상처 대신 햇살을 품는다.

차가웠던 기억 위로

따스한 빛이 내려앉는다.


내면아이는 외로움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다.

침묵 가운데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면아이는

누군가의 사랑을 바라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스럽다.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축복임을 안다.


내면아이는

마음속 파도를 잠재우고,

잔잔한 호수가 된다.

바람이 불어도

물결은 금세 고요를 회복한다.


내면아이는

과거의 아픔을 품되,

그것에 묶이지 않는다.

그 아픔조차

자신을 성장시킨 흔적임을 이해한다.


내면아이는

고요 속에서 자신과 화해한다.

끝없는 싸움의 끝에서

비로소 ‘나’를 안아준다.


내면아이는, “괜찮아”라는 말이

진심이 되는 순간을 안다.

그 말이 위로가 아니라

진실이 되는 법을 배운다.


내면아이는, 자신을 용서하며

눈물 대신 미소를 배운다.

용서는 과거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구하는 일임을 안다.


내면아이는,

더는 도망치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

이 마음에서 머무는 법을 배운다.


내면아이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음을 안다.

그는 더는

누군가의 기준이 아니라

내면의 빛으로 존재한다.


내면아이는,

무너진 자리에서

새로운 씨앗을 틔운다.

끝처럼 보였던 곳에서 시작을 본다.


내면아이는,

침묵 속에서도

따뜻한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는 오직 자신만이

들을 수 있는 평화의 멜로디다.


내면아이는,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는다.

그 리듬은

마음이 기억하는 고요한 숨결이다.


내면아이는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왔는지 이해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안다.


내면아이는

외로움을 평화로 바꾸는 법을 배운다.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도

빛은 스며든다.


내면아이는

자신을 지켜주는

마음의 품 안에서 쉰다.

그 품은 언제나

자신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내면아이는, 이제

상처보다 빛을 더 오래 기억한다.

그 빛이 자신을 이끌어

여기까지 오게 했음을 안다.


내면아이는

마침내 자신을 안아주는 법을 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인다.

“이제, 나는 괜찮아.”


“이제, 나는 괜찮아.”

“이제,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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