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계속해서
드라마처럼 그런 날이 있다. 새로 산 옷에 커피를 흘리고 상사한테 혼이 나 상사 욕을 하다가 걸리고 그런 계속해서 무언가가 안되는 날이 있다.
그게 어제였나 보다.
평소보다 이른 출근에 주차 자리가 많아 화단에 주차했더니 ‘퉁’ 하는 소리가 들렸다. 보니 나무에 달린 오디 열매가 떨어져 보라색 자국을 남겼다. 그게 시작이었나 보다.
꽤나 기대하고 준비하던 ‘ 세르비아 파견 근무’ 사업이 있었다. 3주간 신청서를 작성하고 필요한 자료를 찾고 영어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로 약속 짓고 자격증을 들쳐내며 하던 지원이었다. 야근을 감행하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던 중 교육청에 문의를 해보니 고용 휴직처리가 힘들다는 답변을 받았다.
모집 공고에는 구체적인 인사 관련 안내가 없어 혹시…? 하는 마음에 걸어본 전화 한통에 마음이 많이 무너졌다. 오랜만에 설레며 준비했는데 실경력이 3년 이 안될 경우는 의원 면직 즉, 사직서를 내고 파견을 가야한다는 것이 이야기에 요지였다.
상한 기분에 그 길로 정리를 하고 차에 올라탔다. 비보호 좌회전을 기다리는 중 맞은편 차들의 양보가 없어 신호를 한번 더 기다렸다. 기다리는 중 바뀐 초록불에 급작스레 달려온 차가 한발 앞서 집 잎 골목을 진입했다. 설마 하는 마음이었는데 같은 집이었다. 마지막 남은 필로티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바람에 내 차는 비를 쫄딱 맞았다.
집에 가는 길 보쌈을 하나 주문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23,500원 짜리 치고는 맛도 양도 아쉬웠다.
서둘러 정리 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길에는 새로 선물 받은 카펫에 새우젓 용기를 흘렸고 냄새가 진동을 했다.
쓰레기를 버리며 생각했다…
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자
새로운 날을 기대하고
내일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