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수업 들어갈 때 심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제 곧 내 앞에 닥칠 45분간의 미지의 세계를 준비하는 마음이다.
싫은 건 아니지만 수업 나가기 살짝 벅찬 높은 텐션의 반인 3반 수업을 앞두고였다.
아니나 다를까 입장 순간부터
“선생님 오늘 너무 예뻐요”
“아침은 뭐 드셨어요?”
“저 잘 안 보여요 앞에 앉고 싶어요”
등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달래고 수업을 시작한다.
3반의 특징은 3분 컷이라는 것이다.
“조용히 하자, 수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는 하지 말자”
해도 3분 뒤면 다시 돌아오는 관성이라고나 할까
“참다 하고 싶은 말에 딱 절반만 해!!”
라는 말에 태민이가 발표를 정말 절반만 해버려서 빵 터졌다.
“보기에서 북극성이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길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어미를 자른 채 문장을 반만 내뱉는 그 녀석의 센스에 화난 척 하지만 결국 웃음이 터져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