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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하 Nov 29. 2024

눈오리가 있는 직장에 다녀요

눈을 대하는 자세

“나 정도면 아직 젊지!!” 혹은 “애기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으면 젊음이 가까이 있다 느껴졌었다.


”첫눈“을 맞이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첫눈 소식에 제일 먼저 떠올린 건

‘지하에 주차해야지’

‘버스 타고 가야겠네, 귀찮다’

였다.


실제로 첫 눈치고 많이 내린 수요일에 눈은 겨울 왕국을 방불케 했다.

눈 부실 정도로 새하얀 창 밖 풍경과 소복한 눈 사이를 걸으며 겨울을 실감했지만 낭만과 현실이 공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매 시간 교무실을 들락거리며

“밖에 나가면 안 되나요? 저렇게 눈이 쌓였는데 못 나가게 하면 반칙이죠!!”

미끄러져 다치는 것을 염려해 운동장 사용을 금지하니 안달이 났었다.


심지어 점심시간에 모두 나가고 단 5명만 남은 교실을 보며 성숙한 어른이 된 것을 실감했다.

난 나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종례 때, 문득 눈이 좋은 친구 손!! 하니

30명 정도가 손을 드는 걸 보니 귀엽고 젊음을 느꼈다.


힘차게 눈을 굴러 아침부터 바쁘게 완성한 눈사람과 눈오리가 있는 회사에 오늘도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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