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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ssie Sep 20. 2017

ADD치료기9 - 지속가능한 성장

2017. 09. 18.




The real voyage of discovery 
consists not in seeking new landscapes
but in having new eyes.

진정한 발견의 여정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Marcel Proust











나에게 취미란
영어, 영화감상, 자전거타기, ... 
이런 거 라기보다는
"새로운 걸 배우는 거"
그 자체에 훨씬 더 가까웠다.
조급함과 충동성 버프로
겁도 없어 마음이 가는대로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뜻밖의 호기심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었고,
이래저래 취미도 다양해졌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대신, 한 가지를 깊이 파고드는 게
너어어어무 어려웠다.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재밌게 하던 공부조차
막상 일이 되면 괴로워졌다.
그렇다
성장은 거기까진 셈이다!



- 이하 잡설 - 

물론, 아마추어의 삶도 즐겁긴 하다.

그치만
약간 특이한 구석이긴한데,
늘 자식과 후손에게
남겨줄 수 있는 어떤 탁월함을
계속 가꾸고 이뤄내며
살아가고 싶은 맘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한 가지에 진득하니
집중하지 않는 면이
나로선
인생고민이었다.


그러다 어째어째 운좋게
의느님(약)을 접하야
흐리멍텅하던 시야가 밝아오며
좀처럼 관심을 기울이기 힘들었던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자동으로 내 귓 속으로 들어와 꽂히는
신비를 체험했고

이 상태가 '보통'의 집중력이라면...
(약물이 증상의 100%를 완화시키는 건 아니니
정확한 의미에선 '보통'이라 할 순 없겠지만)

그동안 안했던 게 아니라
못했던 거였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그동안 못했던 걸 이젠
나도 다 할 수 있겠구나 싶어
넘 신났다!

'후후 그렇담
무엇부터 집중해볼까?'

하고싶은 건
오늘이나 내일이나
늘 많을테니깡~
답은 정해져있는 것ㅎㅎ
인생고민소환!

이제부터라도
한 분야의 기초부터
제대로 확보해서
비빌 언덕을 마련하고 싶었고,
우선은 내가 선택한 전공의
기초를 든든하게 다져두는 게
먼저겠구나 봤다.

잠시만,
근데 그 기초란 것도 말이 기초지
전문적으로 들어가면
평생 길러야 되는거라
기초라 불리는 거 아니던가?
에이, 알게 뭐람.
아직은 학부생인만큼,
'역치'까지만 기초라고 잡기로 했다.
자전거를 한 번 배워두면
평생 그 감각을 잊지 않듯
딱 고 수준의 기초까지는
든든하게 익혀두자.

목표가 이렇게 예쁘게 정리되어갈때쯤,
마침 내 생각을 실현시켜줄
다이어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 이상 잡설 -




아이코닉
시즈 더 데이 v.4 - 100 스토리즈
https://www.hottracks.co.kr/ht/product/detail?barcode=8809391887809




100일을 채우면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
 5가지의 스토리가 담기는 다이어리다.
하루의 크기도 부담없었고,ㅎㅎ
무엇보다 100일만 참으면
다른 걸 할 수있다는 점
마음에 쏘옥! :3

어떤 행동이든
21일에서 100일정도 매일 반복하면
무의식적인 습관이 된다지?

그날 목표와 관련해 맛본 작은 성취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나갔다.

벌써 두번째 스토리를
반정도 채웠구나. :3

요 다이어리 덕에
자연스럽게 한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 것'이 '쌓이는 느낌' 든든했다.


그치만 첨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어야했고,
나름의 원칙들을 세울 수 있었다.







1. 목표는 내 내부에 두기

ex. 토익 900점 받기(X)
영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데에 푹 빠지기,
토익시험 준비에 푹 빠지기(O)

평생 지속되지 않는 
내 마음 밖의 목표를 세우면,
평생 지속되는 선순환의 첫 단추
'소소한 기쁨'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맛볼 수가 없다.


2.

★★★★★
목표는 딱 하나
(※'~해야한다'는 생각두
이미 그 자체로 또 하나의 다른 목표)

조급함에 나도 모르게
다른 목표*를 생각하고 
경우가 정말x100 많았다.

*다른 목표의 예
(1) 이거 하고 싶다, 
(2) 저것도 하고 싶다.
(3) 아니!! 
그리고 저건 꼭!!
야해! 촉이 와!

ㅇㅇ
다 해두 된다.
다음 스토리에서.

급하시다면!괜찮다.
정말 꼭 해야할 일이나
하고싶은 일이라면
적어두지 않아도
반드시 하게 되어있다.

넘 불안하다면 알람을 맞춰두거나
마지막 프리노트 페이지나
포스트잇에 슬쩍 적어두거나,
다음 스토리의 목표로
미리 점 찍어놓던지하면 그만이다.

이 다이어리를 쓰는 근본적인 목적 
약 버프를 받아 이때닷!하며
주의(attention)를
한 곳으로 모으는 능력을 기름과 함께
내 안에 꾸준히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두는데 있었다.

그러나 목표가
하나 더 생기는 순간!
얼마 안되는 주의가 흩어지며
우리의 친구 불안함과 초조함, 산만함
줄줄이 떠오를 것이다ㅎㅎㅎ

요는, 생각을 비우자.
비우기 어려우면
하얀 종이 위로 모조리 던져버리자.



3.


'현실적으로 해낼 수 있는'정도 이상의 
분량의 일을 계획하는 경향'을 
경계하기!


내 경우엔
목표와 관련된 할 일을 하루

중요한 일 1~2개,
덜 중요한 일 1~2개

정도만 정해둔다.

메이저든 마이너든
2개 이상이 되면

진짜 이거 너 할수있냐?
진심?
ㄹㅇ?

겸허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괜히 긁어부스럼 만들지않는 게 현명하다


4. 정해둔 할 일은 쪼개어 두기

전날 밤도 좋구,
매일 아침도 좋구,
하루 일과에 들어가기 전엔 꼭 미리
행동의 가장 작은 단위까지 쪼개어둔다.

난 
이야 이건 내가 발로도 할 수 있겠다
싶을만큼 쪼개니 딱 좋았다.
이렇게까지 쪼개야되나? 싶기도 했지만
과대평가할 거 없다.
나는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는 상태다

손은 많이 가지만
많이 쪼갤수록
단위 별 할 일은 쉬워지고
시작하는데 부담이 1도 없어
마지막 1분까지 미루는 일 만들지않고
까짓거~! 하며 해버리기 좋았다.
"내 것"이 "쌓이는 느낌"도 극대화되는 것두.


5. 

한 번에 
한 단계씩만
집중


다음 단계의 일은 잊기.
그때가서 생각해도 괜찮다.

한참 빠져있다 정신차려보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네?
일이 하나씩 마무리되어 나가는게
심지어 너무 뿌듯하고 재밌어서
일하는 스스로를
멈출 수 없는 상황도
왕왕 생기기 시작한다.


6. 맘 편히 쉬기

특히나 성인ADHDer는
재미가 붙으면 과도하게 몰입한다.
일상이 망가지는 걸
인식하지 못하기도 할만큼!

이 과정들이 익숙해지면
모든 할 일에 쉽게 몰입이 일어나니
만하면 모든 할 일의 시작 전
미리 는 시간에 알람을 맞춰두는 습관을
같이 들이는 게
여러모로 마음이 편했다

내 경우는 45~50분/10분 사이클로
45~50분동안 해야할 일에 집중하고
집중하다 갑자기 하고 싶은 것이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간단히 메모해두었다가
나중에 그걸 위한 시간은 따로 할당한다.

쉴 때 포인트는 딱 하나인 거 같다.
머리나 몸이 아닌
마음이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아따 뭔 놈의 포스트가
이렇게 길다냐아~~

사실 별표친 건
나도 아직 종종 놓치는 부분 ^^헤헤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거시다!

한 가지만 파다보니
자연스레 정성을 충분히 쏟게 됬고
목표와 관련된 감수성취향, 실력, 시각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불안감, 조급함, 산만함, 충동성으로
곤란을 겪을 일도 훨씬 줄었다. :)

일년은 365일이니
65일은 휴가보내는 셈치고 (누구맘대로)
일년에 최소 3개 정도는
뎁쓰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니
앞으로 삼년간 계발할 9개의 능력은
어떤 순서가 더 효율적일까?
빛에 대해 파고나면~~~
애니메이션의 라이팅을
좀 더 깊이 파볼깡~~~?

오늘도 이런저런 상상에 빠진다^^~~~^^
쌓여가는 하루 하루의 즐거움이
새로운 길을 내고
 상상들은 결국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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