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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호 Apr 24. 2024

서촌, 아담한 아지트

하리의 모습#2

 서교동에서의 마지막 전시부터 하리작가와의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연희동으로 의식주가 이전하면서, 그룹전과 여러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11월에는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다.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터치와 질감의 경쾌함, 그리고 일상의 유쾌함이 서로 일치되는 몇 안 되는 작가이다. 그간 작가의 작업과정, 변화된 모습이 궁금하던 차에 서촌의 입구에 있는 작업실에 방문하게 되었다. 오래된 사무실이 입주되어 있는 빈티지한 건물에 그의 작업실이 있다. 

하리의 작업실

 들어서자마자 푸른색과 붉은색이 뒤엉킨 캐릭터들이 나를 맞이했다. 그리 크지 않지만, 하나의 화면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세계관이 꽉 들어찬 공간이다. 소소하게 배치되어 있는 물감의 위치, 그리고 적재적소에 위치한 그림 도구의 정돈상태는 귀여운 놀이터처럼 보인다. 작가의 손으로부터 만들어진 수많은 단편 애니메이션 같은 장면과 모험이 이 소박한 공간에서 탄생되었을 것이다. 


하리의 작업실 풍경


  벽에는 최근 작업들이 걸려있다. 털난빵, 하리가 만든 이 캐릭터는 화면 속에서 자신만의 여정과 일상을 보낸다. 특유의 앙증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누군가와 대적하거나, 황홀한 장면을 만나 빛나는 별을 뿜어내기도 한다. 한 동안 작업실에 앉아 이 매력적인 캐릭터에 대해 그와 대화를 나누었다.


하리의 작업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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