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브런치북
브런치가 기나긴 베타를 종료하고 정식 오픈하면서 ‘브런치북’을 함께 출시했다. 작가가 쓴 글을 본인 스스로 편집하여 책의 형태로 묶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짧은 글을 엮어주는 일종의 시리즈물이라 새롭지 않아 보였지만 브런치 앱에서 브런치북을 만날 때마다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걸 경험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브런치북을 실행할 때 나오는 북커버에서 책을 꺼내는 애니메이션이라는걸 알게 됐다.
일상에서 책을 커버에 넣어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공감되는 UX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형태만 다를 뿐 서점 매대에서 새 책을 집어 들거나 책장에서 책을 꺼낼 때의 경험과 닮아있었다. 매력적인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 꺼내, 처음 책장을 넘겨볼 때까지의 그 시간과 설레고 궁금한 감정까지 말이다.
누군가 나의 글을 꺼내볼 때도 이런 감정을 느끼게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내년에는 브런치북을 만들어봐야겠다.
독자로서도 작가로서도 영감을 주는 브런치의 디테일. 그래서 나는 브런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