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해피엔딩
나는 최근 수많은 손절을 진행했다(?) 아마 나 혼자 했을지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서로 손절이 잘 됐을지도 모른다. 손절의 기준은 오직 하나!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관계. 만나면 즐겁고 서로를 걱정하고 고민을 들어주던 사람들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내가 너무 예민한가 싶기도 했다. 예전의 나라면 그 시간을 꾹꾹 참아내며 억지로 그 관계를 이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참 잘했다고 사람 사이에는 원래 그런 감정이 있을 수 있다고 억지로 유지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오래된 친구도, 나의 마음을 다 알아주는 거 같은 사람도, 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상대방의 고민들 들어줬던 관계들도, 그때 서로에게 최선을 다했다면 나쁘지 않은 방법인 거 같다. 꼭 어린 학생들만이 친구들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아니다 라는 것을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알았다. 다 나를 위한답시고 말해주는 사람의 그 말이 너무 날카로워서 소심한 나의 마음은 오랫동안 상처가 났었다. 소중한 친구라는 이유로 몇 달을 고민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만나면 괴로운 건 사실이었다. 필요할 때만 연락해 그림을 의뢰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무보수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사람들까지. 그때는 그들이 정말 너무 밉고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싶었는데, 2024년 넘어가는 시점에 그 감정이 조금 사그라들었다. 그렇다고 그 손절을 취소(?)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2024년 2월 18일 오후 6시 43분의 나로서는 그냥 나쁜 마음은 아니었겠지만, 그럴 수 있겠지 뭐. 여럿이 어쩔 수 없이 본다면야 보겠지. 각자 잘 살길 바라는 마음이 조금 생겼다. 그렇지만 더 이상 가까워지기는 어려울 듯싶다.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억지로 관계를 유지할 때 보다, 왜 이렇게 손절한 사람이 많아? 나 왜 이렇게 예민해? 이런 생각을 조금 하는 지금의 나는 너무나 마음이 편안하다. 각자 적절하게 손절을 하는 것도 건강한 삶을 사는 하나의 방법인 듯싶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나도 누군가에게 손절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나부터 잘해야지! 갑자기 최근에 마음 손절을 한 친구가 생각난다. 나 편안하다고 말했지만 그것도 잘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