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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C Jan 21. 2019

중남미 문화와 스페인어

중남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스페인어 표현들


MANDE?
(Mexico)


멕시코에서 어학연수를 통해 스페인어를 배운 나이지만, 멕시코식 스페인어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워낙 많은 Modismo (구어체, 숙어 표현)를 사용하는 데다, 멕시코 각 지역 마다도 악센트와 주로 쓰는 표현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남자)과 대화를 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또한, 멕시코는 중남미에서도 특이한 표현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MANDE를 들 수 있다. 스페인어 MANDAR라는 동사에서 변형된 이 표현은 사전적 의미는 "주문하세요" 혹은 "명령하세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이 표현은 "뭐라고요?" 정도의 뜻으로, 대화중 상대방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 사용한다. 표준 스페인어로는 "Perdon?" 정도가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표현이 멕시코에서 사용되는 이유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백인 주인들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 "명령하세요?"라고 답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Que Padre!!
(Mexico)


스페인어로 아버지를 뜻하는 PADRE는 멕시코에서 감탄문 Que Padre!! 와 같이 기분이 매우 좋을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한국말로는 마치 "대박!!"과 같은 표현이다. Padre의 뜻이 가톨릭의 신부(사제)를 뜻하기도 하지만, 단순히 "아버지"라는 단어를 긍정적 표현으로 사용했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엄마를 뜻하는 MADRE는 나쁜 표현에 사용되곤 하는데, 대표적으로 De Madre, XXXXXX TU MADRE와 같은 표현이 있다. 사실 PADRE라는 단어가 좋은 뜻으로 사용되었다 해서, 멕시코가 남성우월주의 (Machista) 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실제 멕시코는 매우 남성우월주의 적 문화가 강했던 나라의 하나이다. 



Si Dios quiere
(Costa rica)


 가톨릭이 국교인 중남미 나라들에서는 일상적으로 DIOS (신)를 포함한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공통적으로 Que dios bendiga (신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과 같은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코스타리카의 경우 유독 많이 쓰는 표현이 Si Dios quiere이다. 해석하면 "신이 원한다면.."이다. 근데, 이 표현을 쓰는 상황이 꽤나 묘하다. 예를 들어, 내일 1시에 사업적 미팅을 약속하고, 내일 만납시다 (Hasta Manana!) 하고 인사를 한다면, 상대방이 Si Dios quiere 하고 답할 수 있다. 내일 꼭 만나야 할 상황인데, "만약 신이 원한다면..."이라고 답한다니.. 막상 처음 들으면, 이번 미팅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오해할 필요 없다. 그저 내일 만나자 라는 동일한 답변이며, 신에 대한 경외심을 나타내는 표현일 뿐이다. 다만, 이 표현 속에는 왠지 현실 속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관대하게 넘어가 주기를 바라는 그들의 문화가 담긴 표현이 아닌지 싶다. 



Pura Vida
(Costa Rica)


코스타리카에서만 쓰는 인사말 "뿌라비다". 순수한 삶, 행복한 삶을 뜻하는 이 단어는 만날 때도, 헤어질 때도 사용하는 표현이다. 코스타리카 사람들의 자연과, 삶 자체를 중시하는 마음이 담긴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나라의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주변 나라들에도 "Pura Vida = 코스타리카"로 통한다.



Ahorita
(Mexico)


스페인어는 단어에 축소사 (-ita, -illo)를 붙여서 애칭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이름에 축소사를 붙여서 "Pedro"는 "Pedrito", "Miguel" 은 "Miguelito"와 같이 부른다. 일반적인 단어의 경우에도 "Cuarto" (방)을"Cuartillo"와 같이 표현하여, 실제 작은 방을 표현하거나, 그냥 보통 방이지만 보다 겸손한 느낌(?)을 담아 표현하기도 한다.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 하나로 Ahora (지금)를 Ahorita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마치 "지금 바로" 나 "아주 약간의 시간"을 나타내고자 하는 느낌이지만, 멕시코에서는 Ahorita는 기약 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멕시코 사람들은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Ahorita는 그러한 문화의 상징적인 단어로서, 과장되고 지켜지지 않는 약속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실제, 중남미 나라 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 약속은 잘 지키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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