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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C Aug 26. 2018

마야문명의 나라 과테말라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문화가 꽃을 피웠던 마야 문명


마야문명은 학창 시절 고대 문명 정도로 교육을 받았지만, 사실 그 후로는 더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책 어디선가 들은 단어 정도로만 기억할 뿐이었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첫 직장에서 파견 근무를 간 과테말라는 마야의 유적을 간직한 것뿐만 아니라, 마야인들의 후손들이 아직 살아있는 곳이었다.  



★ 표기: TIKAL, ♥ 표기: HUEHUETENANGO (출처. GOOGLE)



마야문명 (Maya) 은 중남미 지역의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고대 문화 가운데 하나다. 중남미 고대 원주민 문화를 대표하는 것에는 과테말라의 마야(Maya), 멕시코의 아즈텍(Azteca), 페루의 잉카(Inka) 그리고, 파라과이, 브라질의 과라니 (Guarani) 정도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중 마야는 과테말라와 멕시코 치아파스주와 유카탄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문명으로써, 피라미드 및 도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던 흔적들이 과테말라, 멕시코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보존이 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과테말라 북쪽의 Peten (뻬-뗑) 지역의 Tikal (띠깔)이다. 띠깔은 여러 개의 피라미드와 함께 거주지를 갖춘 소도시의 모습인데, 발견 당시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버려진 도시였다는 점이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곳이다. 과테말라 시티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생각보다 쾌적한 기온이 인상적이었던 곳이다. 마야 문명과 더불어 강성했던 멕시코의 Azteca (아즈텍) 문명도 피라미드 유적들이 많은데, 이러한 피라미드 들은 기본적으로 종교적 목적으로 건설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산사람을 재물로 바치는 의식 등을 하기도 했다. 멜 깁슨 감독의 영화 아포칼립토 (Apocalypto)는 이러한 마야 문명의 문화를 소재로 하였다. 개인적 견해로 박물관이나, 책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마야 문명의 모습을 영화로 너무 잘 구현해 놓았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영화 아포칼립토 (출처. 네이버)



인디헤나(Indigena)


마야문명의 근거지인 과테말라에는 아직도 그 문화가 사람들 속에 많이 남아 있는데, 과테말라 인구의 40% 수준이라는 인디언 (인디헤나, Indigena)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전통 복장을 한 것은 물론, 원주민 언어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물론,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많은 부분 근대화되었으나, 그들만의 언어, 생활양식은 많은 부분 유지하고 있다. 현대적인 쇼핑몰이나, 일터에서 원주민 복장을 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외모적으로 마야 계통의 원주민들은 작은 키와 까무잡잡한 피부가 특징적인데, 마야계 원주민과 백인의 혼혈 Mestizo (메스띠소) 의 경우도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음식에도 원주민 문화가 잘 나타나는데, 원주민 음식의 대표적인 또르띠야 (Tortilla)를 주식으로 하는 것이다. 실제 과테말라의 식사에는 또르띠야가 빠지지 않는데, 멕시코의 타코 (Taco) 가 또르띠야 안에 고기를 넣어서 싸 먹는 방식이라면, 과테말라에서는 약간 더 두꺼운 또르띠야를 잘라서 먹는 방식으로 많이 먹는다.


또르띠야



리고베르타 멘추 (Rigoberta Menchú)


그러나, 마야 원주민의 땅 과테말라에서 원주민들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농사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그들은 착취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며, 1960~1996년 지속된 과테말라 내전 당시에도 많은 원주민들이 반정부 게릴라로 오인되어 처형당하기도 하였다. 이후 원주민 인권 운동가 리고베르타 멘추 (Rigoberta Menchú)가 199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과테말라 원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고, 현재의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가치를 보다 더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의 기틀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원주민들의 삶은 경제적으로 사회적 최하층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테말라도 결국은 스페인 정복자들과 이민자들이 원주민 문화를 굴복시키고, 그 위에 스페인 문화를 근간으로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유럽 피가 많이 섞인 소수의 백인과 혼혈 메스띠소들이 경제, 정치적으로 사회 지도층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과테말라를 비롯, 중미의 많은 나라들의 지역 이름은 원주민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과테말라의 경우 수도 과테말라 시티와 옛 수도 안띠구아(Antigua)를 제외하고 많은 도시의 이름이 원주민 어이다. 커피 산지로 유명한 우에우에 떼낭고 (Huehuetenango), 께찰 떼낭고 (Quetzaltenango), 치말 떼낭고 (Chimaltenango) 등은 모두 원주민어의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경우이며, 심지어 나라 이름 과테말라도 원주민어(Quauhtlemallan : 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유래하였다. 중미의 다른 나라들의 예로 엘살바도르의 찰나 떼낭고 (Chalatenango), 온두라스의 수도 떼구시갈빠 (Tegucigalpa), 니카라과의 히노떼가 (Jinotega), 코스타리카의 에스까수 (Escazu) 등은 모두 원주민어에서 유래한 지명들이다.


현재의 중미지역의 문화를 설명함에 있어, 

마야 문명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인구의 40% 이상이 원주민인 과테말라의 경우 마야 문명을 단지 역사로서 설명하기 어렵다. 번성했던 문명만큼이나 그 생명력은 아직까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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