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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유은 Jun 17. 2019

1. 지금 고민 중인가요?

prologue 




회사를 다니다 보면 한 번쯤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혹자 는 주기적으로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온다고도 한다. 

3개월, 6개월, 1년, 3년 단위로…. 한번 그런 고민에 빠지게 되면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할 게 분명한 고민은 바로 이것이다.


“아이, 그냥 확 때려치울까?”


깊이 고민하며 내뱉은 말에 한 어르신은 

“요즘 젊은것들은 편한 것만 찾고 인내심이 없어~, 인내심이~.”라고 말하며 혀를 찼다. 반박하고 싶었다.

“어르신의 은근과 끈기만 이탈리아 장인의 핸드메이드 작품인가요? 젊은것들의 그것을 ‘마데 인 치나’ 공장에서 막 찍어낸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이다. 

그때는 그때의 생존 문제가, 지금은 지금의 생존문제가 있다. 지금의 젊은이가 살아가면서 치열하게 하는 고민을 그 시절 그 논리에 끼워 멋대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어르신이 그때 그 시절 젊은이였던 것처럼, 지금 젊은이도 한 번뿐인 인생 잘 살아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니까. 고릿적 경운기 타고 오빠 달려하던 시절, 구황작물로 끼니를 연명해도 다행이던 그때와 비교하지 마시길. 시대가 변했다. 

지금의 20대, 30대는 충분히 자신의 인생을 위해 지금 상황에서 참을지, 때려치울지 고민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내 한 몸 건사하려면 죽을 때까지 ‘먹고살’ 걱정을 해야 한다. 

오늘 뭐 먹을까도 고민인 마당에 이 몸뚱아리를 평생 책임지려면 자신의 시간과 공을 지금 상황에 쏟는 게 맞는 것인지 당연히 깊이 고민하고, 알아보고, 찾아보고, 물어봐야 한다.

여유가 있으면 좋겠고, 몸도 마음도 편했으면 좋겠고, 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즐거운 무엇인가를 하며 돈도 벌면 좋겠다. 그러려면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버려야 할지, 무엇에 더 가치를 두고 있고 무엇이 더 즐거운지, 무엇을 포기했을 때 후회가 덜할지.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이렇게 말했다.


“Life really does begin at forty. Up until then you are 

just doing research.”

(인생은 40세부터 진짜 시작입니다. 40세가 될 때까지 우리는 연구하고 

조사할 뿐입니다.)


‘어? 난 마흔이 넘었는데? 그럼 이제 연구하고 조사할 일은 

안 해도 되겠네?’라고 생각하는가? 안 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자기 자신에 대해를 연구하 고 조사한 적이 얼마나 있는가? 살아온 날이 40년이 됐건 안 됐건 자기 자신을 연구하고 조사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융은 죽기 전까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사람이고, 그만큼 또 깊이 있게, 여러 차례 자신의 마음을 분석해낸 사람이기도 했다. 융이 죽고 난 후, 그는 어떤 사람이었냐는 질문에 그의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내가 아는 가장 크게 미친 정신병자였어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정신과 의사이기도 했죠.”


40세까지만 자신에 대해 연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인생이 뭔가? 초중고 나와서 대학 가고 취직하거나 사업하다가 결혼하고 아기 낳고 키우고 늙어 죽는 건가?

대학 가지 말고, 사업하지 말고, 결혼하지 말고, 아기 낳지 말란 말이 아니다. 내가 인간 종족 번식의 사이클에 속해 살고 있는 것과 그것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나?

보고서 분석을 요하는 정도로 연구하라는 말이 아니다. 


공부, 직장, 연애, 결혼, 육아 뭐든 

남들이 이미 그렇다고 하니 당연히 그러려니 하지 말고 

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살아보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제도 했고, 오늘도 했고, 내일도 할 그 고민인 

“아이, 때려치워? 말아?”

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 고민이야말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깨닫기 위한 ‘라이프 퀘스트’다. 

신나게 고민하자. 쓸데 없는 고민이라고 속삭이는 적군을 물리치고 기왕 하는 고민, 아주 당당하게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다가 파고들어보자. 이 글을 통해 그 고민의 한걸음을 당신과 함께 내디뎌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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