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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규을 Oct 14. 2024

글쓰기의 시대는 온다.

10/13일 이모저모

최근에 한국에서 두 번째 노벨상이자, 첫 번째 문학상 수상자가 나왔다. 

바로 작가 "한강"이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언급했을 것 같으니, 그에 대해서 차치하고, 나는 이후에 벌어진 상황에 흥미로움을 느꼈다. 작가 한강이 노벨상을 수상하자, 서점에서 품절대란이 있을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웨이팅도 하고, "핫하다"는 증거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한강의 소설책이 올라오곤 한다. 저번에 멘부커상을 받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였지만, 대중적으로 더 인기있는 상을 받았다보니 확실히 반응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이제야 한강작가의 책을 읽는다면서, 그렇게 줄 선 이들을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비아냥거림은 가치를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읽으면 어떤가 싶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아지기 후에 입문하면 그 전에 입문한 사람들의 어깃장이 있곤하다. 작가 한강 이전에는 수 많은 작가들이 있었고, 그때 유명해져서 입문한 사람들일텐데, 마치 꼬리자르기를 하는 말들은 조금은 잔인하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홍길동전을 읽던 사람들의 시대로 내려가야한다고 생각한다. 


Chat gpt를 사용하면서, 요즘 느껴지는 게 있다. 바로 명확한 command의 중요성이다. 명령문 혹은 대화의 디테일의 차이가 성능을 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과가 테이블에 있는 그림을 그려달라는 것과 빨갛고 사람들이 탐내던 사과가 고풍스러운 나무 테이블에 놓여져있도록 그려줘랑은 다를 것이다. 근데 이러한 문구의 디테일은 글을 쓰거나 글을 읽거나하면서 훈련된다. 신문이 죽어버려, 시각적 매체의 홍수 속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글쓰기의 가치를 발견한 것 기분이 든다. 


한강의 수상소식과 더불어서 chat gpt과 같은 대화형, 생성형 AI의 출현은 사람들에게 글쓰기에 빠져들만한 환경과 동기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더 냉철하고, 사리분별이 뚜렷한 말들을 통해서 우리나라 사회가 좋은 문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전기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의 모순점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말은 세계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말과 글은 화자, 저자의 지적세계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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