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엔딩 - 이도연 소설
소설, 비혼엔딩의 문장을 소개합니다.
어른이 되는 일은 드레스를 입고 버진 로드를 걷는다고 해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저 참고 또 참으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모두가 기피하는 클라이언트, 피하고 싶으면 피할 수 있었던 조직 생활과 달리 개인 사업에는 비를 피할 처마도, 우산도 없다. 모든 것은 스스로. 총대는 언제나 내 등에 철썩 달라붙어 있다. 누군가 내게 어른이 되어가는 게 뭐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면 참는 거라고 말할 테다. 어른이 되는 일은 드레스를 입고 버진 로드를 걷는다고 해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저 참고 또 참으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물론 높은 확률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참을 일이 더 많아지는 게 사실이지만.
역시, 어른이 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