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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도리작가 Mar 11. 2022

대통령 선거.,그리고 또 산다

이틀 만에 겨우 앉았다. 이틀 전 새벽에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데 이렇게 시간이 걸렸다.

새벽에 몇 번을 깨어 결과를 확인해도 뒤바뀌지 않은 채 아침을 맞이했다.

이제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한다.

내가 어리석었다고 내가 멍청했다고 편견이었다고 나를 무참하게 깨부수고 제발 혼란의 이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른 후보가 된다 해도 당장 나에게 좋을 것 하나 없었지만 그게 맞다고 그게 옳다고, 아주 멀리 봐야한다고 생각했다.

멀쩡한 사람도 막강한 권력이 생기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눈이 흐려지고 자신의 판단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하는 오만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억울하다. 내 길은 이렇게 옳은데 나는 억울하다.


국민들이 아우성칠 때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국회에서 반대할 때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지독하게 힘들다고 외치는 극소수의 소리를 들었다면

당신들이 힘들 수도 있지만 이게 맞는 길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3년째 코로나로 시름하는 와중에도 이 정부가 이룩한 높은 성과는 인정했으면 좋겠다.

일만 하느라 폭삭 늙어버린 끝까지 품격 있었던 대통령을 존중했으면 좋겠다.

이 시각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무치게 그립다.

나는 진보도 아니고 그저 아무것도 아닐 뿐인데


이 글을 발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제 오전 마트에 갔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아직 여진이 남아있는 시간.

넓은 마트에 소수의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었다.

모두 고요하고 차분하게

그래 우리는 또 이렇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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