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은 언제나, 고백에서 시작된다

통증을 바라보는 법

by 소피아

빨간 머리의 그녀는 처음 수업에 왔을 때
“허리가 아파요”라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움직이지 않았다.
어깨를 움츠리고
골반은 조금 비틀린 채
호흡을 얕게 쉬면서 거울 앞에 섰다.


나는 그녀가
아픈 게 아니라
아프다고 말하는 법을 모른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통증에는 언어가 없다.
정확히는
대부분의 통증은 몸으로만 표현되고,
말로는 어설프게 포장된다.


“좀 뻐근한 것 같아요.”
“요즘 자세가 안 좋아서요.”
“좀 찌뿌둥해요.”


그 말들 안에는
고통보다는 침묵이 더 많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어떤 동작도 줄이지 않았다.
대신 그녀가 자신의 움직임 안에서
자신의 통증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처음으로 골반을 말아넣을 때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거울을 마주한 채
엉덩이를 조이려 할 때
호흡이 끊겼다.


그건 통증이 말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수업이 끝난 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로테,
오늘은 아팠는데,
뭔가 조금... 정리된 기분이에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오래도록 거울 앞을 떠나지 못했다.

아팠다는 걸 스스로에게 말한 사람만이
회복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그날 그 단순한 진실을 다시 깨달았다.

누군가가 통증을 감추지 않고

말하게 되는 순간을
가장 존경한다.


바레는 그래서
치유 이전에 자기 고백이다.

나 역시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움직이며 표현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그리고 지금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말할 수 있는

마음을 만드는 걸 돕는다.


통증을 말하는 법은 어렵다.
하지만 몸은 언제나
우리가 숨긴 것을 알고 있다.


몸에 집중하면

그 말들이
분명히
밖으로 걸어 나온다.


바로 그 순간이
바레가 가장 빛나는 때다.


그리고 나는
이런 말을 남겨두고 싶다.


“통증도 나의 일부예요.

아픈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그걸 말하지 않는 건
나 자신을 반쯤 지우고 사는 거나 마찬가지죠.

내 아픔에 말 걸었고
그 덕분에 내 삶은 다시 춤추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아픔을 참는 법만 배웠지
아프다고 말하는 법은 배우지 못했어요.

하지만 내 통증을 인정하는 순간
나는 내 몸의 주인이 돼요.”




#운동 #바레 #로테버크 #고백 #반복 #허리디스크 #회복 #감정 #움직임 #마음챙김 #에세이

이전 10화수강생이 남긴 메모 한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