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PD 입봉일기 #1
링크드인에 업로드 중인 예능 피디 입봉일기를 브런치에도 옮겨볼까 합니다.
대단한 성과가 나서 올리는 입봉일기면 좋겠지만 아직 과정 중에 있어요.
뿌듯한 감정 49, 두려운 감정 51 로 분투하는 햇병아리 리더의 생각 흐름을 보고
공감하거나 위로받을 팀장님들, 대표님들, 그리고 직장인 분들이 브런치에도 많을 것 같아서요.
*** 사진은 AI 로 작업합니다.
휴가 전, 작은 유튜브 콘텐츠여도 제 것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신생 브랜드 팀에 지원했습니다. 손 든 사람이 저뿐이길래 기획하고 고민하며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지겠구나 했는데. 휴가 후 두 달째인 지금, 벌써 촬영이 코앞이네요.
어쩌다 보니 저와 같이 하고 싶다는 후배들이 있어서 작은 팀도 생겼고, 유관 부서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정신없이 가는 중입니다. 솔직히 쉽지는 않아요 ㅎㅎ 모두에게 처음인 시도이다 보니 “이거 되는 거 맞아?” 가 기저에 깔려 있거든요. 이거 되는 거 맞아요, 라고 자꾸 말할 사람이 필요한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 포지션이 바로 저입니다.
준비된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이는 입봉을 상상해 왔지만, 이젠 좀 알 것 같아요. 그렇게 입봉하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것을. 일단 근거 없는 자신감부터 갖고 큰소리 땅땅 치면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힘 내게 도와주어야 그나마 근거가 생기는 것이 이 제작 바닥이라는 것을. 너무너무 운이 좋게도 제겐 도와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기획 촬영 편집 재주가 뛰어나진 않지만, 마음 사는 재주가 그나마 조금 있는 덕분인지 주위에서 많은 분들이 정성으로 도와주시네요.
이제 저 하나만 잘하면 됩니다. 능력 있는 우리 후배들에게 박수쳐가며 신나게 촬영해야죠. 재밌게 만들어야죠. 결과가 대단하진 않아도, 유의미한 과정이 되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