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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Apr 29. 2024

어쩜 청계천에 쓰레기 하나 없어?!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

Brno, Czech Republic

십여 년 전 같이 프라하 여행을 같이 했던 체코인 친구 바버라가 남자친구랑 같이 한국 여행을 온다고 연락해 왔다. 바버라는 중국인 언니 송린이 소개해줬던 친구인데 내가 20대 때 가끔 우울하고 삶의 의욕이 없다고 할 때 언제든 자기한테 털어놓으라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위로가 되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바버라와 얀은 서울, 설악산, 안동, 경주, 부산을 3주 동안 여행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떠나기 전에 얼굴을 봤다. 마지막 밤 우리는 한국식 중국음식을 먹어보라고 내가 추천했던 짜장면을 먹고 설빙에 가서 빙수를 먹었다. 그들은 한국 딸기가 너무 맛있다며 설빙에만 다섯 번째 가서 스트로베리 빙수를 먹었다고 한다. 설빙에 가서 키오스크를 주문하는데 연유도 추가해야 한다고 나보다 더 잘 안다. 유럽의 딸기는 아무 맛도 안 나는데 한국 딸기는 너무 달고 맛있다고. 비싸서 그렇지 한국 과일이 참 맛있다.


“너희는 어떻게 3주씩 여행을 해? 우리는 휴가를 내봐야 일주일 내고 유럽의 한 나라 갔다 오는 게 대부분인데.” 하고 오랫동안 한국을 여행하는 게 신기해서 내가 물었다.


“아 우리 둘 다 번역가로 프리랜서라서 시간이 나. 일이 몰아칠 때 한 번에 하고 좀 없을 땐 쉬고 여행도 가능하고. 이번엔 싼 항공권이 생겨서 한국에 오게 됐어. 예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거든.”


바버라도 얀도 영어를 되게 잘한다. 체코인 액센트가 거의 없고 독일, 북유럽 사람들처럼 깨끗하게 잘 들리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아 영어를 잘한다 싶더니 역시나 영어를 이용한 직업을 가지고 있구나. 넷플릭스에서 일을 받아 번역을 하기도 한다고 해서 생활이 괜찮아 보였다. 둘은 사우디 항공을 40만 원대에 운 좋게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예약했는데 항공사에서 갑자기 예약 한 달 후 취소하더니 다른 항공사라도 예약을 원하냐 물은 뒤 4월에 비엔나에서 직항으로 한국행 왕복 항공권으로 바꿔줬다고 한다. 무려 대한항공으로. 짱이다 너네. 그들이 살고 있는 브르노라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는 비엔나에서 가깝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땐 프라하에서 버스를 타고 갔는데 오히려 비엔나에서 기차 또는 버스로 1시간 반~ 2시간 안 쪽으로 걸린다고 한다.


“브르노가 십 년 전보다 많이 바뀌었어. 놀러 와. 우리 집에 손님으로 와도 돼! 한국 식당도 생기고 한국 식료품점도 있어. 근교에 데이트립으로 같이 놀러 갈 데도 많으니 유럽에 올 때 꼭 들려.” 하고 말했다. 내가 안 그래도 이번에 바버라가 허리 다쳐서 못 보고 갈지도 모른다고 해서 브르노에 가서 만나려고 에어비앤비 가격을 보는데 예전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졌다고 하니 얀은 바버라의 친구인 나를 초대한다는 말을 먼저 흔쾌히 해주었다. 그러면서 근교에 괜찮은 곳의 사진도 막 보여준다. 그나저나 한국 식료품점이 생겼다고 하니 신기하다. 내가 갔을 땐 한국은커녕 도시 전체에 아시아인도 거의 없어서 마트에서 장을 보면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었다.


불고기 먹다 생각나서 태그했더니 자기 스토리에 커멘트 단 바버라


서로 무슨 일을 하는지 나누다가 그들의 거의 첫 질문은 한국도 야근을 많이 하냐는 것이다.


“응 우리 야근 많이 해. 근데 나는 야근 안 하고 집에 가. 할 일 끝났는데 굳이 앉아있을 필요 있나. 비효율적이야. 근데 한국의 상사들은, 그리고 동료들은 오래 일하는 사람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근데 빨리빨리 하고 집에 가서 쉬고 내일 다시 와서 하는 게 낫지 않아? “ 하고 말했다.


“내 말이. 4-6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생산적이지. 우리는 항저우에서 같이 1년 동안 어학 연수 했었는데 중국 사람들은 무슨 12시간씩 일하고 너무 힘들게 사는데 일하는 시간엔 막상 멍하니 앉아있고 어디 자러 간다고 하고. 야근은 하는데 근무시간에 2-3시간씩 농땡이 피우고 멍하니 보내면 비효율적이지 않나 싶었어.” 하고 얀이 말했다. 얀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는데 중국어와 달리 한국어는 나라에서 지원비가 나오지 않아 중국어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중국 얘기가 나온 김에 brain-washed 된 중국인들의 특성에 대해 엄청 공감하며 생각을 나눴다. 어쩜 그렇게 배웠다는 사람들도 뼛속까지 나라를 옹호하고 거품울 물고 토로하는지. 근데 웃긴건 경험한 나라 중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나라 같다고.


간간히 올라온 내 사진들을 보고 어쩜 그리 여행을 많이 했냐며 놀랐다. 일본 어디 어디 가봤냐고 어디가 좋냐고 물었다.


“일본은 도시별로 쫙 가봐야 해! 도쿄, 후쿠오카, 오사카, 근교에 교토, 나라 다 좋고 도쿄 근교에 소도시들도 지하철로 가기도 너무 좋고! 한국보다 물가도 싸. 근데 숙박비는 좀 비싸고 방이 좀 좁아. 기차비가 좀 비싸고. 그래도 유럽에 비해 그리 비싸진 않아. 나 후쿠오카 갔는데 무슨 미술관 가는데 2달러도 안 해. 일단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외국인이 여행하기 쉽고. 한국보다 쉬워! 동남아를 한 번도 안 가봤어? 라오스, 베트남, 태국 다 너무 좋아. 난 베트남이 너무 좋았어. 국수 같은 거 2천 원이면 먹고 20-30유로면 둘이 넓은 방에서 잘 수 있을걸. 도시마다 특색도 다 다르고. 나중에 한 달 살기 같은 거 해봐! “ 하고 말해 주었다. 이들은 한국이 너무 좋았어서 나중에 이번에 못 간 제주 세 달 살기를 하고 싶다고 하길래. 그때는 번역 일을 하면서 머물 거라고 했다.


내가 후쿠오카 미술관 얘기하면서 이스탄불 여행할 때도 미술관이며 궁전이며 들어가는 거 너무 비싸서 안 갔다고 하니 그들은 입장료가 그리 비싼게 말이 되냐고 크게 공감하면서 이번에는 한국 여행 주간 같은거라서 이렇게 입장료가 무료거나 2천원 정도냐고 내게 물었다. 그러면서 얀은 이스탄불 갔을 때 외식물가 비싼 거 못 느꼈어? 하고 물었다. 어, 무슨 케밥이 10유로야 미쳤지. 이젠 아야소피아에 입장료를 받아, 하고 말했다. 아야소피아? 우리가 작년 10월에 갔을 때 무료였는데? 하, 2년 전에 리라화 폭락하고 물가도 너무 싸다 해서 작년에 이스탄불 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더라. 사실 음식도 그냥 그랬어. 독일에서 먹는 케밥이 더 맛있어.라고 그가 말했다. 응, 케밥은 이상하게 스웨덴 길거리에서 먹은 게 훨씬 맛있더라? 하고 내가 공감했다.


“한국 여행하기 너무 편해. 우리가 두리번거리면 사람들이 다가와서 챙겨주고. 영어를 잘 못해도 뭐 two tickets, 하고 말하는 간단한 건 아줌마들도 다 이해하던데? 스페인 이런데 가면 오히려 기본적인 영어도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도 많아. 외국인으로서 한국 여행하는데 아무 거리낌 없고 외식 물가도 싸고 너무 좋더라. 지방으로 갈수록 방도 가격대비 넓고 좋았어! 어떤 할아버지들이 가끔 다가와서 영어를 쓰고 싶었는지 영어로 물어보는 일이 많았는데 그래도 영어를 꽤 잘했어.


한국 사람들 너무 친절하고 도시가 이렇게 깨끗하고 서울도 너무 좋아. 주변에 보면 일본 동남아 많이 가는데 한국은 숨은 꿀 여행지야 진짜. 오늘 아침에는 청계천 산책하는데 충격받았잖아. 어떻게 이리 깨끗해? 물 깨끗한 건 말도 못 하고, 어쩜 이렇게 쓰레기가 하나도 없어. 우리나라 같으면 여기 그래피티가 가득하고 담배꽁초에 쓰레기 가득하고 물은 더럽고 냄새나고 거지나 이상한 사람들 많고 그럴걸. 어쩜 이럴 수가 있어. 난 화단에 예쁜 꽃들이 계속 있는 것도 놀라워. 우리 같으면 꽃은 금방 엉망이 되고 담배꽁초에 쓰레기가 가득할걸. “ 바버라가 말했다. 청계천 깨끗한 게 그리 유난스러울 일인가 싶었다. 우리는 일상적인 일이기에.


“한국은 그런데 더럽고 그러면 난리 나. 시민들이 시청에 항의하고 공무원들한테 민원 넣고. 그러면 또 금방 와서 치우고 시정이 돼. 정치문화가 다른 걸 수도 있겠다. 우리는 시민들한테 민감하고 그래서 행정도 빠르고 그럴 수도. 우리는 뭐든지 빨라. 이상한 사람 출몰하고 나한테 해코지하고 더럽히고 하면 사람들이 바로 사진 찍어서 올릴걸. “ 하고 말했더니 자기네들은 공무원한테 그렇게 잘하지도 않고 해 봤자 신경도 안 쓸 거라고 말한다. 그래피티는 지워봤자 다음날 또 그릴 거라고. 이상한 사람들을 인터넷에 올려 굴욕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고 웃었다.



올리브영을 털었다는 바버라는 친구, 엄마 선물로 화장품을 가득 샀다고 했다. “이거 내가 젤 좋아하는 페이스 크림이야. 주름, 모이스처, 잡티에도 좋아.” 하면서 면세에서 사두고 집에 한 개 남은 마데카크림 하고 마스크팩과 일본에서 사 온 눈안대 몇 개를 가지고 가서 주었다. 바버라는 감동하며 얀이 에코백에서 비엔나에서 샀다며 두툼한 초콜릿을 꺼내며 주었다. 초콜렛을 좋아하기를! 어! 좋아해!!


한국에 온다길래 올리브영에서 한국 스킨케어를 사라, 한국식 핫도그, 한국식 짜장면, 닭갈비, 양념치킨, 삼겹살, 돼지국밥, 분식을 먹어봐라, 아, 롯데리아에 가면 한국에서는 불고기 버거라는 것도 먹어볼 수 있다고 추천해 줬었다.바버라는 인터넷에 잘 안나오던 메뉴라고 역시 로컬한테 물어봐야 풍성한 여행이 된다고 말하며 내가 단걸 좋아하면 이거, 짠 걸 좋아하면 이거, 하고 잔뜩 캡쳐해 보내준 과자들 모두 열심히 찾아서 샀다고 말했다. 추천해 준걸 따라서 하면 뭔가 보람이 있고 더 알려주고 싶다.


취미를 나누다가 나는 글 쓰고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너네도 이런 프리랜서 커플의 삶을 책으로 내봐, 하고 말하니 자기네들은 글에는 소질이 없고 유튜브도 별 생각이 없다며 나는 주로 무슨 글을 쓰냐고 물었다.


“ 그냥 일상에서 일하다가 떠오르는 생각도 쓰고. 예를 들면 이해 안 가는 것들 있잖아. 나는 한국에서도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굉장히 특이하고 별난 사람이라고 생각해. 상사고 기관장에게도 할 말을 직설적으로 다 하고. 이건 고쳐야 해 이런 건 바꾸고 개선해야 해, 하고 문제제기를 엄청 많이 해. 기관을 위해서 하는 말인데 직원들은 비판을 당연히 듣기 싫어하고 바꾸기 귀찮아하지.” 하고 말했더니 바버라가,


“다른 사람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게 다른 나라에서 살며 공부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해? 다른 한국 사람들도 너처럼 외국에서 공부하고 살 기회를 갖는 걸 좋아해? 이렇게 생각이 바뀌고 다르게 생각하고 하는 건 뭐 일주일 한 달 여행한다고 가능한 게 아니야. 중국만 봐도 탑 쓰리 대학을 나온 엘리트들하고 대화해 보면 생각이 다 똑같다? 폐쇄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생각이 너무 심해. 다른 생각을 아예 못 받아들여. 이젠 그들하고 그런 얘기를 나누는 건 우린 진작에 포기했어. 다른 나라 지역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살고 있는지 이렇게 여행하면서 로컬하고 얘기 나누면서 듣고 이해를 넓히는 게 너무 소중한 것 같아.” 하고 말했다.


“응 20대 초반에 내가 이래도 되고 이런 생각을 해도 된다는 걸 유럽에서 공부하면서 느끼고 변화된 거 같아. 예를 들면 교수님한테 손들고 네가 말한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 같다고 말해서 충격이었어. 근데 그 학생이 자신의 논리를 바탕으로 말하는 거니까 서로 아무렇지도 않아.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 나. 교수가 말하는 거 끊고 손들고 엉터리 같다느니 편협한 생각 같다느니 말하는 건 어른을 존중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할걸. 나도 아닌 건 아닌 건데 참고 넘어가지 않아. 불의뿐 아니라 업무적인 것도 상사에게 말해서 실제로 개선된 것도 많고. 차분히 논리적으로 말하면 충분히 개선될 여지가 있어. “ 하고 말했다. 20대 초반에 그렇게 내가 바뀐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하니 얀이 끄덕이며 공감하였다.


“그럼 넌 외국에서 살거나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 이렇게 좋은 나라에 살고있지만 말이야. ” 하고 바버라가 물었다.


“응. 그럴 기회가 있다면 그러고 싶은데 외국에서 다시 시작해서 사는게 쉽진 않지. 뭐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지금의 꽤 괜찮은 직업과 상황을 포기하고 갈 수 있을지 상상하면 쉽지는 않지만 뭐 배우자를 따라 외국에 갈 수도 있겠고. 외국인과 결혼해도 좋을 것 같아. 예전엔 스웨덴 남자랑 결혼할 생각을 했었어. (웃으며) 학비가 공짜여서. 막상 가서 새롭게 창조하고 다른 삶이 있을 수도 있고. 난 지루한 게 싫어. 늘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서 지금 보이는 서울의 콘크리트 지루한 건물들이 아니라 유럽처럼 아름다운 건물과  환경 속에 있고 싶어. 뭐 박사를 할 수도 있겠고. 돈 걱정이 없다면 외국에서 박사를 하고 싶어. 공부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 ”


우리나라에서는 학비가 이 정도야, 하고 계산기에 한화로 찍어 보여주니 그들은 놀랐다. 이건 내가 인문계라 그렇고, 공대나 의대는 더 비싸, 하고 숫자를 찍어서 보여주었다. 한화를 이해하니 바로 말해도 돼서 좋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난 지금 국립대에 다니고 장학금도 받고 생활은 예금 이자로도 가능해서 돈은 못 벌지만 괜찮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대학이라고 하니 중국에서 생활했던 그들은 단번에 이해를 했다. 들어가기 어렵겠네? 축하해! 하고. 학부도 거기를 나왔냐고 아니라고 하니 그래도 유명한 데를 나왔겠네? 하고 물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은 고등학교 때까지 너무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교부터는 공부가 너무 쉽다고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기 싫다고 했다고 나도 그러냐고 물었다.


“응, 이미 대학을 감으로써 결정이 웬만큼 됐으니 한시름 놓는 거지. 고등학교 때가 공부를 힘들게 하는 거 같아. 대학교는 뭐 fail 하면 어때. 우리는 졸업도 꽤 쉬워.남자들은 군대도 일년 반 가야하고. 유럽은 그게 부럽더라 학비 걱정 없고 석사하는 사람도 많고. 나도 작년에서야 대학 학자금을 다 갚았어. 대학서열에 따라 직업이나 삶이 결정된다고 믿어서 부모들은 무조건 좋은 대학 보내려고 하고 비싼 사교육비 내서 키우고. 무슨 요즘 유치원부터 의대를 준비한대. 미쳤지. 애들 불쌍해. 아시아는 다 비슷할걸.  애키우는 거 돈 너무 많이 들어. 우리는 출산율도 전세계 꼴지야.“  하고 말했다. 얀은 구글 검색하며 전세계 출산율을 본다. 다행히 우리 밑에 홍콩 한 나라가 있다며 보여주었다. 상위권은 다 아프리카 나라들이다.


“우리는 전혀 안 그래. 대학 서열도 별로 없고. 직업을 가질 때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어떤 경험이 있는지를 중요시해. 대학으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 결정되지도 않고. 대학은 거의 무료야. 박사도 학비 안 내고 오히려 한 300유로 정도 매달 돈을 받을걸. 너무 치열하게 사는 게 힘들 거 같아. 중국도 밤늦게까지 건물에 불이 켜져 있어. 그렇게 오래 일하면 힘들 거 같아. “ 하고 얀이 말했다.


“우리는 공정성을 중시해서 줄 세우기를 하게 되는 거 같기도 해. 좋은 일자리, 뭐 예를 들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자리는 적은데 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다면, 객관적인 시험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게 사회적으로 합의하기에 편리하잖아. 그래서 시험을 봐야 하니 공부를 하게 되고.” 하고 내가 말했다.


아시아 문화를 잘 이해하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니 당연하게 생각하는 우리 사회도 한발짝 떨어져서 보게 되고 재미있었다. 4시에 만나 계속 수다를 떨다가 시계를 보니 10시 반이 되었다. 나는 버스 끊기기 전에 가야 할 것 같아, 하고 다시 만나서 반가웠다고 꼭 다시 보자고 포용을 하고 헤어졌다. 집으로 가는 길에 아이메시지로 중국에 있는 송린에게 바버라 사진을 보내주며 근황을 전했다. 송린하고 샤오랑 여름에 중국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샤오한테 말해봤냐고 물었다. 여름에 남쪽은 너무너무 더워서 북쪽이나 서쪽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신장, 내몽골 지역 어때? 하고 언니가 말했다. 너무 좋아 좋아!!!!!!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신비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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