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굴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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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면패턴이 또 엉망이 되어버렸다. 잠드는 시간도 들쑥날쑥한데, 일어나는 시간은 더 들쑥날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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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 시간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날도 있는가 하면, 열 시간 넘게 자고 점심이 지나서야 일어나는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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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에 알람을 듣고 일어났다가, 다시 잠에 들었다. 다시 잠든 사이에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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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는데, 아주 선명하게 기억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이가 우수수 빠진 것이다. 꿈속에서 나는 양치를 하고 있었는데, 입안에서 뭔가가 굴러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헉? 하며 입 아래에 손을 받치고 뱉어보니 치아 여러개가 나뒹굴면서 나왔다. 몇 개였는지 세어보진 못하고 깨어났지만, 입안 가득 굴러다니다가 뱉은 것이니 꽤나 많은 양의 이가 빠졌을 것 같다. 이가 빠지고 비어버린 잇몸을 혀로 슬슬 만져보다가 꿈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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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빠지는 꿈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징조라고, 어렸을 때부터 엄마에게 자주 들었던 터라 일어나서 기분이 퍽 좋지 않았다. 입안에서 데굴데굴 이가 굴러다닐 때의 느낌과 손바닥에 이를 퉤 뱉어냈을 때 느낌이 생생해서 더 기분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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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열시간 넘게 잔 것에 비해 개운하지 못하게 일어났다. 일어나서 양치, 세수를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한참동안 게임을 했다. 세 시가 넘어서야 책상 앞으로 와서 앉았다. 무엇을 할까 하고 멍하니 앉아있다 보니 입안에서 데굴거리는 무언가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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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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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꿈에는 뭔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신지? 나는 그렇다. 그래서 괜히 '이 빠지는 꿈'을 쳐 봤다. 불안, 압박 같은 키워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혹은 손실, 큰 변화,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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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불안한가? 뭔가 압박 받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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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큰 변화나 손실이 올 것이라는 예지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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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하나에 괜히 이런저런 잡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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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에서 데굴데굴 구르는 이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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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꿈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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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동생과 쿠키를 한 개 반씩 먹고 양치를 안 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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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가 빠져버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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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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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익 웃으면 이 사이로 구멍이 보이는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