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2021 -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
드라마작가교육원 기초반을 듣고 있다.
단막극 한 편씩을 강독하는 방식의 수업인데 너무너무 좋다.
왜냐하면 작가가 되는 적확하고도 빠른 길이 '공모전 당선'이고, 보통은 단막극이 당선의 첫 걸음이 되는 만큼
미니시리즈, 숏폼, 장편 드라마의 구성이나 구조를 익히기 보다는 단막극을 익히는 것이
작가가 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
교육원 기초반에서 강독하는 대본들은 주로 오래되어서, 현재 유명 작가들의 데뷔작과도 같은 작품들이다.
추가로 무엇을 공부해보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최근 당선 단막극을 열심히 보고, 분석하고, 방향성을 잡아보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막극 당선이 되고 싶으니까... ㅠㅠ 수능에서 기출문제 분석을 하듯이 최신 당선작들 분석을 열심히 해보면 도움이 좀 되지 않을까하는.
짧으니까 하루에 한 편씩 단막극 꼭... 보기....
일단 KBS 드라마 스페셜이 한창 방영 중이라 고것들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 첫 번째 단막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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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밤 한 대로 인해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의 성장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줄거리는 심플하다. 3년 동안 연애한 커플이, 늘상 하던 게임의 벌칙으로 날린 딱밤 한 대로 인해 헤어지게 되는 이야기. 여자는 딱밤 한 대로 인해 그간 쌓여왔던 일들을 되돌아보며 이별을 확신하지만 남자는 갑작스럽다 생각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이별의 "과정"이 필요하게 되고, 그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매력 포인트
기초반의 선생님은 당선작들에는 "키포인트"가 있다고 했다.
이야기가 평범하고 무난하더라도, 연출가로서 이 부분을 꼭 씬으로서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들게 하는 하나의 키포인트! 단막극 한 편의 핵심!
선생님은 이 단막극의 키포인트는 여주인공 캐릭터와 그 엄마의 대화 씬이라고 하셨다. 공감이다.
자칫하면 평면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었는데 입체감을 살려주는 부분이었달까,,
나는 개인적으로 '딱밤 한 대'가 이 단막극의 매력 포인트라고 느껴졌다.
일단 제목이 너무 귀엽잖아......,,,, 보고싶게 만드는 제목이다.....
사실 제목만 봐도 이 단막극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별 사유가 무엇인지 대충 눈치를 챌 수 있다.
무언가 쌓여있는 연애에서 아주 사소한 게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는 경우는 꽤 흔한 일이니.
그치만 그것을 상징하는 것이 '딱밤 한 대'라는 귀여운 어감을 가졌지만 귀엽지는 않은 존재라면,,,
보고싶다!!!! 이 단막극은 보고싶다고!!!!
그 외로 흘러가는 스토리나 요런 건 아주 심플했다.
이 또한 이 단막극의 매력 아니었을까,,
단순하고 편안하지만, 귀엽고 공감되고, '키포인트'가 되는 대화 씬도 있는 것이!
대사 몇 줄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가 사랑하는 여자 딱밤을 그렇게 쎄게 때려? 너 한 번이라도 살살 때린 적 있어? 너한테 사랑이 그래?"
"...게임은 원래... 그렇게 하는거야."
"아니. 내가 장담하는데, 사랑하면 봐주고 싶어. 아프게 하기 싫어."
"니가 보기에 아빠가 엄마한테 막 하는 것 같지? 근데 살면서 아빠 말고 다른 사람이, 엄마한테 뭐라고 한 소리라도 하는거 본 적 있어?"
"그러니까, 아빠만 문제지. 아빠만 그러잖아."
"아니야, 그게 다 아빠 때문이야. 본인은 나한테 잘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엄마한테 함부로 하는 건 또 용납 못하는 위인이야."
"그게 뭐야."
"그게 니 아빠야."
"그래도 난 이해 못 해."
"넌 그런 거 이해할 필요 없어. 그런거 이해하지 말고, 넌, 사랑 충분히 받고 너 많이 아껴주는 사람 만나. 그래야 안 외로워."
"당연하지"
"그리고, 아빠 그만 미워하고."
결론
1. 제목 중요하다. 귀여운게 최고야. (나 제목 정말 못짓는데 어떡하지)
2. 로맨틱코미디 - 스토리 라인보다는 대사가 매우 중요. 스토리 라인은 심플할수록 좋은 듯.
3. 전체적으로 담백하지만 '키포인트'가 있는 대본을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