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수 Dec 07. 2021

단막극 분석기: 캐릭터의 매력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 <비트윈>

<비트윈>은 <딱밤 한 대가 이별에 미치는 영향>에 이어서 KBS 드라마 스페셜에서 두 번째로 방영된 드라마다.


이건 포스터보다 로그라인을 먼저 소개하고 싶은데, 로그라인이.. 네이버,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것과 웨이브에 실린 것이 다르다. 왜지...?


아무튼,


로그라인

네이버, 공식 홈페이지: 쌍둥이 형제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미성숙한 치정 멜로드라마

웨이브: 다른 삶을 사는 일란성쌍둥이. 쌍둥이의 삶을 뺏고 싶다.


둘 다 줄거리상 맞는 말인데, 개인적으로 웨이브의 로그라인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졌다.


매력 포인트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왜 <비트윈>을 당선작으로 꼽았을까?

드라마 초반부를 보며 나는 이 단막극의 매력은 '캐릭터'에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일란성쌍둥이인 두 명의 캐릭터를 굉장히 상반되게 잡았는데, 현실감도 있고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형인 '환이'는 작가 지망생, 쾌활하고 발랄하고 다정한, 일종의 인싸형 캐릭터고

동생인 '윤이'는 행정고시 준비생으로 머리가 비상하고 차분하며 약간은 차가운 느낌이 있는 캐릭터다.


대사에 이 캐릭터들의 성격이 정말 잘 녹아들어가 있었는데, 이 두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다가

'환이'가 영화를 계약하는 첫날, 하필 병원에 입원하여 대신 '윤이'를 보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날 영화감독을 보고 첫눈에 반한 '윤이'가 '환이'의 자리를 탐내게 되는데,

특히 '윤이'는 이제껏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왔기에 영화감독을 향한 마음이 이 욕망이 분출하는 트리거로서 작용하게 된다.


캐릭터 설정과 이 설정을 가지고 끌어가는 이야기가 이렇게 글로만 봐도 너무 매력적이다.

진짜 너무 재밌게 봤다... 총 60분의 이야기인데 50분 내내 긴장감이 유지되고 갈등도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약간 허술한 점도 있고, 감정선이 다소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와 설정이 너무 매력적이고.. 이 두 개가 괜찮으면 그냥 끝난 거 아입니까...


아, 감독으로서 찍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을 신은 '환이'와 '윤이'의 갈등이 폭발하여 쌈박질을 하는 장면이었을 거다. 나도 보면서 '와 이 신은 미쳤다 ㅠ'라는 생각을 했으니... 글로 보았을 때 얼마나 영상으로 담아내고 싶었을까!


대사 몇 줄

"제가 다른 누군가라면, 그래도 이해해 주실 거예요?"

"무슨 말이야, 그게?"

"영화를 좋아하는 김환이가 아니면요, 그러니까... 감독님이 모르는 그런 김환이면, 어떡해요?"

"그러니까... 니가 김환이인데... 김환이가 아니라구?"

"제가 지금 엄청 좋아하는 게 생긴 것 같거든요. 26년 만에 처음으로 좋아하는 게 생겼는데, 그래서 어떡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결론

1.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하자. 성격이 상반될수록 더 돋보이는 듯하다.

2. 갈등은 폭발해야 제 맛이다. 감정도, 갈등도 폭발시켜버리자!


p.s.

김환이& 김윤이 두 역을 다 맡은 성유빈 배우.

연기 정말 잘하심.............

눈여겨보겠습니다.....


앗 그리고 영화감독 '홍 청' 역은 홍수주 배우가 했다.

'윤이'의 욕망이 폭주한다는 플롯... 마스크로 개연성을 만들어버려따...


작가의 이전글 단막극 분석기: 왜 당선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