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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쟌카 Aug 18. 2019

[영화의 음악1] Black Panther

음악과 캐릭터, 플롯의 연결성

영화를 보다보면, 스크린으로 전달되기 전부터 청각적으로 전달되는 힌트들이 있다.

영화 <블랙 팬서>의 경우 역시 음악이 주는 영화의 '힌트'들이 있었다.

복선이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소재와 찰떡같이 어울려서 그를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힘.


타이틀곡이 아니었음에도, 타이틀 곡인 <All The Stars> 를 누르고 가장 인기를 끈 음원이 된 <Pray For Me> 를 얘기해보자. R&B와 랩씬에서 '핫함'을 넘어 이제는 대표적인 인물이 된 위켄드와 켄드릭 라마가 이 음원에서 만났다. 미니멀하고 세련된 비트가 주는 트렌디함, 특히 위켄드의 서늘한 음색이 덧입혀진 OST가 미래적인 와칸다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영화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동아프리카의 "제3세계" 로 알려지며 와칸다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이곳을 최빈곤국가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최첨단 기술력이 기 상용화된 가장 미래적인 도시가 와칸다였다는 것이 영화 나름의 반전이며, 음악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는 OST앨범 <Black Panther The Album Music From And Inspired By> 의 첫 트랙인 'Black Panther' 를 들어봐도 알 수 있다. 첫 부분의 굉장히 토속적인 아프리칸 리듬으로 시작한 이 음악은 빠르게 미니멀 힙합으로 변모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XR7Ev14vUh8

The Weeknd, Kendrick Lamar - Pray For Me (Lyric Video)


영화 중반부부터 등장한 음악은 <Killmonger>이다. 누가 들어도 '빌런'의 등장을 예고하는 미스테리한 도입부와 함께 1분 30초부터는 전형적인 90년대 미국식 힙합 비트로 느껴지는 비트가 들린다. 이는 영화를 보면서도 궁금증을 일으키게 한 부분이다. 미니멀하거나 토속적인 색채가 가득했던 영화의 음악은 갑자기 미국식 힙합 요소를 섞기 시작한다. 역시나 영화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와칸다의 뿌리를 가졌으나 미국 게토에서 자라난 '빌런' 킬몽거의 존재감이 엄청 커지면서 결국 해당 스코어는 그의 테마가 된다. 그가 출연할 때마다 여타 곡들과는 다른, B급 미국 영화에 나올법한, 그가 자라온 배경을 담은 미국 힙합의 음악이 함께 등장한다. 킬몽거 캐릭터에 더 마음이 갔던 나는 왠지 해당 OST가 주는 이질감마저도 굉장히 안쓰럽게 느껴졌다. 누군가는 이 비트에 랩을 좀 입혀주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켄드릭 라마의 총기획 아래 만들어진 블팬의 OST 앨범은 그 자체로도, 영화의 시각적인 도움 없이도 너무나 퀄리티 높은 앨범이다. 더불어 한국 특유의 '싸이버펑크' 느낌의 네온싸인이 가득한 부산씬과 이 영화의 힙합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렸다. 영화를 보고나니 음악이 더 이해되기도 하고, 음악을 듣고나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켄드릭라마 BLACK PANTHER THE ALBUM 커버는 무비 포스터보다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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