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유일 5성급 리조트, 쏠비치 진도 솔직 리뷰!
괜찮은 호텔이 있다면 어디든 가는 BEIGE다. 그동안 호텔을 찾아 서해, 동해, 남해 할 것 없이 부지런히 다녔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땅 끝 마을 해남에서도 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는 ‘진도’. 이곳에 2019년 오픈한 진도 유일의 5성급 호텔&리조트가 있다고 해 찾아왔다.
쏠비치 진도는 국내판 지중해 리조트를 컨셉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프랑스 동남부 지중해와 접해 있는 프로방스의 느낌을 표방했다고. 이 시국에 우리가 가장 목 말라 하는 이국적임에 승부수를 둔 곳이니, 체크인 전부터 굉장히 기대가 됐다.
Editor’s TALK|현 쏠비치 진도는 (구)대명 진도 리조트가 있었던 곳으로, 리뉴얼을 거쳐 오픈한 신상급 리조트다. 특이점이라면 (구)대명 진도와 현 쏠비치 진도를 운영하는 곳은 모두 ‘소노호텔앤리조트’. 주인은 같고 상호, 컨셉, 운영방침 등이 바뀐 곳이라 할 수 있다.
가는 길부터 쉽지 않았던 진도. 수도권에서 차로 무려 5~6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요즘 대중교통이 잘 마련돼 있어 KTX를 타면 이동시간 절반이 줄어든다. 서울역~목포역까지 KTX로 2시간 30분 정도 이동 후, 목포에서 진도까지 택시로 1시간 이동하니 긴 여정의 끝이 보였다.
그렇게 긴 고행(?) 끝에 리조트 도착. 험난했던 과정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듯, 로비층부터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주요 관광지와 동 떨어진 곳이기도 하고, 주중이라 그런지 북적이지 않아 좋았다. 고즈넉한 유럽 고성에 온 듯한 기분도 느껴졌다.
Editor’s TALK|쏠비치 진도의 객실 운영방식은 조금 특이하다. 투숙 기간에 따라 입퇴실 시간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객실 배정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그렇기에 성수기에 좋은 컨디션의 객실을 선점하려면 대기가 필수다. (입실 시간: 비수기, 주중은 오후 2시부터. 성수기, 주말, 공휴일은 오후 3시부터 / 퇴실 시간: 비수기, 주중은 오후 12시까지, 성수기, 주말, 공휴일은 오전 11시까지)
호텔과 리조트를 동시 운영하는 곳인만큼, 전체 객실 수도 많고 운영 방식도 다양하다. 쏠비치 진도에 투숙
하기 전에 필수로 알아 둬야 하는 특징들이 있기에 아래 정리했으니 참고하길!
★객실별 특징
-객실은 크게 리조트동/호텔동/노블리안동으로 구분해서 봐야 함
-리조트동 객실은 ‘패밀리’, ‘스위트’로 나뉘는데 여기서 또 취사가 되는 객실은 C타워, 취사가 불가한 객실은 D타워에 위치한다.
-호텔동 객실은 ‘스탠다드’ 한 타입만 있고 취사 불가능 하며, A타워에 위치한다.
-노블리안동 객실은 올 스위트룸으로 ‘실버스위트’, ‘골드스위트’, ‘로얄스위트’로 나뉜다. 최상위 객실 답게 모두 취사 가능한 주방이 있으며, B타워에 위치한다.
★타워별 특징
-A, B, C, D타워 위치가 다 달라서 장단점이 있음
-A타워(호텔동): 핵심 편의시설과 연결통로로 이동 용이하고 바닷가 바로 앞이라 풀창 오션뷰 가능하나, 취사 불가하다.
-B타워(노블리안동): 가장 비싸다. 바닷가 바로 앞이라 풀창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고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자랑하나, 핵심 편의시설과 연결통로 이동 가능하나 거리가 좀 있다.
-C타워(취사 가능한 리조트동): 패밀리, 스위트형이 있어 널찍한 객실을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 그러나 멀리서 바다를 조망해야하며, 심지어 리조트동은 오션뷰 추가요금(22,000원)이 발생한다.
-D타워(취사 불가능한 리조트동): 마찬가지로 널찍한 객실 원한다면 좋다. B, C타워 보다는 편의시설과 가깝다. 그러나 역시 멀리서 바다 조망해야 하고, 오션뷰 타입 추가요금 발생한다.
우리가 투숙한 곳은 호텔동(타워 A)에 있는 ‘스탠다드’ 룸. 가격은 161,683원(2인/조식포함)이었다. 바닷가 바로 앞에서 오션뷰를 조망할 수 있는 객실 치고는 굉장히 가성비 있는 편. 수도권/강릉/부산 쪽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인데… 이래서 진도까지 오나 싶었다.
가장 기대했던 오션뷰는 상상 이상. 테라스 밖으로 하와이 부럽지 않은 투명한 바다가 펼쳐졌다. 동해/서해와 달리 파도도 잔잔하고 사람도 거의 없어 고요하기까지 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 하나도 특별했달까.
침실과 욕실로만 구분된 객실이지만, 성인 2인(유아 포함 4인까지는) 투숙하기 충분한 컨디션이었다. 널찍한
더블 사이즈의 트윈 베드가 마련돼 있어 투숙엔 무리가 없을 듯. 침대 옆에 충전 포트도 잘 준비돼 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 테라스 바로 옆에 작은 소파가 마련돼 있어 소박하게 티&와인 타임을 즐기기도 좋다.
미니바는 평범. 안주거리로 즐기기 좋은 육포, 스낵과 소프트 트링크, 맥주가 준비돼 있다. 보다 다양한 먹거리를 원한다면 리조트 내에 마련돼 있는 편의점을 이용할 수도 있다.
드레스룸은 현관 쪽에. 노출형으로 꽤 널찍하게 마련돼 있어 큰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각종 아이템과 캐리어를 올리기 좋은 정도.
욕실 크기도 적당하다. 프리미엄 급이 아니라 욕조는 없고, 세면대도 하나이지만, 어메니티는 친환경 브랜드로 잘 알려진 아베다(AVEDA)로 세팅돼 있다. 은은하고 순해서 사용감도 괜찮은 제품. 이외 기본 세면 키트도 잘 마련돼 있다.
1) 베이커리&카페
리조트 답게 스케일이 큰 쏠비치 진도. 다이닝 시설만 해도 5곳(셰프스키친, 그릴하우스, 씨푸드테이블, THE PUB, 커피&베이커리). 부대시설로는 어바니샵(편집샵), 굿앤굿스(편의점), 코인세탁실, 노래방, 당구장, 탁구장, 오락실 외에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즐비해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몇 곳을 가봤는데, 가장 자주 방문한 곳은 로비 층에 있는 ‘베이커리&카페’였다. 각종 베이커리와 젤라또, 피자 등을 판매하는 곳인데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다만 부담 없는 가격대 만큼이나 퀄리티도 그냥 저냥 했던 곳. 엄청난 맛을 기대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2) 씨푸드 테이블&THE PUB
그래도 쏠비치 진도 주변엔 상업시설이 거의 없으니 리조트에서의 식사는 피할 수 없다. 이럴 때 추천할만한 곳은 씨푸드 테이블(남해 로컬푸드 전문점)과 더 펍(BAR). 씨푸드 테이블에서는 실제로 물회를 시켜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해산물 퀄리티도 좋아 만족했다. 바로 옆에 있는 더 펍은 주류를 즐기기 좋다.
3)굿앤굿스
리조트에서 빠질 수 없는 편의시설 ‘편의점’. 쏠비치 진도에도 굿앤굿스라는 상점이 있다. 그저 아담한 수준인 줄 알았는데 대형마트 식품관 급으로 넓었다. 식음료 뿐만아니라 생활용품, 장난감 등 없는 게 없던 곳
진도까지 왔는데 안에만 있을 순 없지
‘한국판 지중해 리조트’라는 컨셉 하에 지어진 곳 답게 푸른 바다와 이국적인 건축물의 조화가 너무나 아름답다. 눈에 담기는 모든 것이 그림 같달까. 특히 연회장과 부대시설이 들어선 건물 외관은 유럽 그 자체다.
특히 프로방스 광장이 참 예뻤다. 소담한 정원에서 작품을 즐기거나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공간. 야외 테라스 공간 너머로는 광활한 오션 뷰, 산책로까지 조망할 수 있다.
좌측에 살짝 보이는 이곳이 ‘인피니티 풀’. 쏠비치 진도에 묵는 사람들 10명 중 8명은 이곳 만을 보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처럼 멀리서까지 올 가치가 있는지 제대로 한 번 취재해 볼 예정이다.
인피니티 풀은 투숙객, 일반 고객 모두 별도요금만 내면 이용 가능하다. 정식 요금은 성인 3만 원이지만, 스크린 우측에 보이듯 투숙객 2~30% 할인은 물론이고 경로우대, 지역주민, 제휴카드 할인 혜택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가끔 조악하게 돈은 돈 대로 받고, 이용 시간을 타이트하게 적용하는 곳이 있는데 여긴 다행히 ‘입장 후 외출 1회 가능/ 식사시간 2시간’ 이라는 다소 널널한 가이드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도해를 마주보는 완벽한 인피니티 풀. 수평선 가운데 딱 걸린 섬과 노을 조합이 특히 아름다웠다. 공간은 크게 메인 풀, 서브 풀로 나눠져 있다. 메인 풀은 크기도 크지만 적당한 미온수이고, 서브 풀은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자쿠지 느낌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인기 있는 스팟은 메인 풀! 광활한 바다와 작은 섬들, 야자수의 조합이 너무도
아름답다. 남해인 듯 남해 아닌 묘하게 이국적인 분위기. 깎아내릴 듯한 절벽 위에 서니 파라다이스에 들어
온 것 같은 딱 그 느낌이다.
하지만 쏠비치 진도의 진짜 매력은 지금부터!
어두워지면 건물 외관의 조명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하면서
인피니티 풀 주변이 화려한 궁전으로 변신한다. ‘프로방스’ 컨셉이라면서 ‘부다페스트’ 야경 같은 느낌까지 있는 이곳. 낮엔 바다가, 밤엔 야경이 넋을 놓게 한다.
풀장에 핀 조명까지 켜지면 로맨틱한 분위기 완성. 쏠비치 진도에 온다면 꼭 인피니티 풀에서의 낮과 밤을 다 즐기길 바란다.
조식은 웰컴센터 B1층 ‘셰프스키친’에서 즐길 수 있다. 2인 조식 포함 16만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투숙한 것이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본 이상은 했다.
Editor’s TALK|조식 운영시간 07:30~10:30. 가격은 성인 32,000원/소인 19,000원/유아 12,000원
일단 공간 자체가 굉장히 넓었다. 몇 백명은 족히 들어갈 크기에 돌, 나무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로 내추럴한 매력이 돋보였다.
가족 단위 투숙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 공간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창가석이 너무 예뻤다. 그만큼 자리도 금방 차니 선점하려면 부지런해야 할 듯
메뉴는 고등어 구이, 아스파라거스 볶음, 베이컨, 스크램블 에그를 비롯해 각종 한식 반찬, 간단한 베이커리류와
한끼 식사로 좋은 볶음밥, 누들 코너까지 꽤 알찼다. 아침에 꼭 먹어줘야 하는 비타민 짱짱한 생과일과 주스까지 잘 마련돼 있다.
딤섬, 핸드메이드 소시지, 현지 특선 음식 같은 프리미엄급 메뉴들은 없었지만 기본에 충실한 구성과 깔끔한 플레이팅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가격을 생각해봤을 때 손해 볼 퀄리티는 아니랄까
처음 쏠비치 진도 취재가 잡혔을 땐 ‘아무리 그래도 리조트 하나 때문에 진도까지 간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투숙 요금이 아무리 좋게 나왔어도 가는 고생을 다 따지면 결코 가성비 있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
그러나 단 하루지만, 이곳에 있던 내내 왜 이토록 이곳에 와야만 했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아무래도 도심과 멀리 있다 보니 리조트 사이즈에 비해 사람이 적어 평화로웠고 주변경관 또한 황홀할 만큼 아름다웠다. 호텔 객실 컨디션도 가격 대비 깔끔하고 만족스러웠고.
그렇다고 단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주변에 상업시설이 없어도 너무 없어 모든 걸 리조트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다이닝 시설마다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보니 꽤 불편했다. 시설 차이가 있긴 해도 음식 맛이 만족스럽지 못한 곳도 있어 ‘식음료가 중요한 사람’ 이라면 여기 오는 걸 조금 고려해봐야 할 지도.
하지만 언젠가 한 번쯤 진도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충분히 묵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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