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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보성 Feb 03. 2019

사라지지 않았다

빛 없는 방 촛불이 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빛 없는 방 촛불에 몰려들었다. 적당하게 정교하게 살아간다. 정리되지 않은 문장처럼 살아간다. 난잡하게 난해하게 살아간다. 무질서에서 질서를 추구한다. 간간히 안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평범을 증오하고 평범을 지향하며 살아간다. 촛불이 흔들린다. 촛불이 꺼졌다. 사라지지 않았다. 시각이 후각으로 바뀌었다. 빛이 자리를 내주었다. 많은 것이 자리했다. 상실감은 오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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