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한국 플랫폼 지배력

인터넷 시장을 향한 중국 굴기

Aug 21. 2025

중국 기업들이 한국 플랫폼 산업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의 지분 32%를 차지하며 2대 주주로 자리잡았고, 텐센트는 카카오에 5.95%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뿐 아니라 웹젠과 넷마블, 크래프톤과 같은 유력한 게임 기업들도 중국 자본이 주요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중국 자본이 넥슨의 인수까지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대형 테크 기업들이 한국 플랫폼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국 자본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해외 영향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중국의 국내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해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전략이다. 한국은 높은 모바일 인터넷 사용률과 플랫폼 경제의 활성화로 중국 기업들에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단순한 재무적 이익뿐 아니라 기술적,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높은 기술력과 창의성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자본의 공격적 투자가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민감한 이슈다. 카카오페이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은 많은 개인 데이터를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데이터가 중국 기업의 손에 들어갈 경우 국가적 차원의 보안 이슈로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중국 기업이 대규모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한국 플랫폼 기업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직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기업의 독립적인 경영 전략이나 장기적 기술 개발 방향에 중국 자본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전략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외국 자본의 주요 플랫폼 기업 투자에 대해 면밀한 심사 기준과 감시 체계를 구축하여 국가적 핵심 기술과 데이터 보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 차원에서도 기술 보호와 데이터 보안 강화를 위한 내부 관리 체계를 철저히 구축하고, 외국 자본과의 협력 시에도 명확한 경영권 보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경제의 선도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투자를 전면 배제할 수는 없지만, 철저한 심사와 전략적 대비를 통해 국가적, 기업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상호 협력을 통한 긍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