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AI infra 투자, 무엇을 위한 것인가?

AI는 국가 기간망인가?

by OOJOO

역역사 이래로 인류는 철도와 도로, 통신망과 같은 기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왔다. 이들 인프라는 국가의 물류와 이동, 국방과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었으며, 특정 산업에만 쓰이는 기술이 아니라 국민 전체와 국가의 존속에 직결되는 공공재로 간주되었다. 도로와 철도, 전력과 통신망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꾸준히 자본이 투입되고 유지·확장되어 온 인프라였고, 그 과정에서 국가 경쟁력의 토대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 규모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이 투자가 과연 기존 인프라와 동일한 무게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하드웨어와 인프라에 대한 연간 지출은 약 2,800억~2,9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중 상당 부분이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컴퓨팅 수요 대응에 사용되고 있다. 이는 아직 세계 GDP 대비로 보면 1%에는 크게 못 미치는 규모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급격히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인프라 투자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국의 경우 이러한 흐름은 더욱 분명하다. 정부는 2026년 예산에서 AI 관련 예산을 10조1천억 원으로 편성하며 역대 최대 수준의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는 전체 국가 예산의 약 1%를 넘는 규모로, AI를 단순한 산업 기술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민간에서도 위기감은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글로벌 AI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향후 7년간 약 1,4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에너지·데이터센터·반도체를 포함한 대규모 국가적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이는 정부의 확정된 계획이라기보다는 민간이 인식하는 위기의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수치에 가깝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OOJOO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IT 트렌드"를 매년 출간해, 디지털 기술이 사회와 산업 그리고 기업과 개인에 가져다 주는 변화와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2,46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일의 기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