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일본
눈쌓인 전나무 숲길을 걸어
계곡을 따라가자
코 끝에 와 닿는 유황냄새, 후끈한 열 기운.
맨발로 눈을 밟고 온천 안으로 들어서자
몸 안에 금방 따스한 기운이 돌았다.
숲 속에서는 까마귀들이 울어댔고,
까마귀들이 후드득 날아가면
그 바람에 가지에 쌓인 눈이 툭 툭,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렸다.
손을 뻗어 눈 속에 묻어둔 맥주를
꺼내 마신다.
머리 위로는 눈발이 휘날린다.
해가 져 간다.
또 한 번,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머리는 차갑고, 몸은 뜨겁고
아래에선 후끈한 열기가,
머리 위에선 차가운 눈이 ..
그 상태로 삿포르 숲 속에서 마시는
삿포르 겨울 한정판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