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아주 약한 물방울 같다.
똥글똥글한 물방울.
조금만 건드려도 팡하고 터지고 퍼지는 듯하다.
마음의 생채기가 자주, 그리고 잘 난다.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아주 큰 상처일 경우는 두세 달, 심지어 3년이 넘게 걸린 일도 있다.
언젠가는 극복될 일이지만 좀 힘들고 무거울 때가 많다.
특히나 깊이 애정하는 누군가에 의해 생채기를 경험하고,
애정하면 애정할수록 잔해는 미움과 원망으로 변질된다.
최근 들어 이런 나를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고 있다.
나는 상처를 잘 받아요.
나는 불편해요.
나는 취약하고 쉽게 아파요.
거부당하고 비난받을까, 이내 움찔하다가도
용기를 내어 고백한다.
물방울이 퍼져도 다시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내 마음의 힘도 그리고 사람의 위로와 격려도 필요하다.
나와 같은 모양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한 물성의 물방울을 가진 사람이라면
쉬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서 한결 편안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물방울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물방울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고백은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말이다.
<물방울, 이슬> 종이에 연필, 송해리, 2024/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