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들로부터 메시지를 끌어내는 네 가지 마법 같은 방법입니다. ‘연결, 모방, 관점, 성찰’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메시지를 뽑기 위해서는 오늘, 어제, 지난주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팩트 위주로 메모/기록합니다.
“아내가 책상에 앉아 꿈쩍을 안 한다. 브런치 작가 등록한다고. 최근 운영하는 카페 글쓰기 방에서 브런치 작가된 된 분이 있었다. 나도 지난주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내가 작가 된 것을 보고 부러워했었다. 브런치 작가 등록 심사과정은 알 수 없다. 아내는 개인 저서 두 권 있다. 공저도 4권 출간했다. 그동안 글도 꾸준히 써왔다. 개인적으로는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강의안 작성 등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었지만 애쓰는 아내 모습이 안쓰러웠다. 슬쩍 옆에 가서 어깨 너머로 등록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 시스템 등록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반나절 만에 아내가 브런치 플랫폼에 작가 등록 성공! 했다.
“여보, 지금까지 당신이 최고로 열심히 도와준 것 같아, 우리 넷플릭스 한편 땡 길까?”
커피 두 잔, 간식을 챙겨 왔다.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 접속했다.
이틀 뒤 아내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먼저 메시지를 뽑으려면, 위와 같이 오늘, 어제 있었던 내용을 메모합니다. 위 내용으로 메시지를 뽑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연결입니다.
아내가 브런치 스토리 작가 등록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공부와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왕초보가 초보를 가르친다', '다섯 살에게 가장 좋은 스승은 한 살 위 여섯 살 형이다'로 메시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아내에게 가장 좋은 스승은 1주일 전 브런치 작가가 된 바로 저라는 이야기죠.
두 번째는 모방입니다.
글 쓰는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할 행위가 하나 있죠. 그게 뭐냐 하면 독서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예를 들어 책에서 이런 문장을 봤어요. 아내가 브런치 작가 등록한다고 반나절이나 끙끙대며 시름하고 있다. 그것하고 위 문장하고 연결합니다. '노력하지 않는 성공이 어디 있으랴', '강물에 발을 담그지 않고 어떻게 강을 건너겠는가?' 이렇게 메시지를 뽑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내가 두 권의 책, 공저 4권을 출간했고, 반나절 수고를 했기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지요. 이렇게 메시지를 잡으면 또 한 편의 글을 완성할 수가 있습니다.
내 머리로만 쥐어짜려고 하지 말고 이미 나와 있는 좋은 문장 갖고 와서 각색하시면 됩니다. 책에만 문장이 있는 게 아니다. 영화 대사, 드라마 대사, 광고 카피 문구, 노래 가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천지 널려 있는 게 좋은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작가가 되려는 분들은 마침표를 기준으로 좋은 문장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관점입니다.
아내가 브런치 작가 등록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입장 한 번만 바꿔보면 순식간에 아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난주 등록할 때 힘들어 한 상황을 떠 올려 봅니다. 아내 마음속으로 쏙 들어가면 충분히 도와야 할 이유가 생긴다는 것이죠. '배우자를 사별한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사람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다.'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어 세상을 보는 것. 내가 아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게 관점의 전환입니다. 글을 쓸 때도 이 관점의 전환을 한 번씩만 언급해 주면 메시지도 장착할 수 있고, 독자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 성찰입니다.
화살표를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죠.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는 물 불을 안 가렸지만, 아내 일에는 상대적으로 신경 쓰지 않았다. 도와주지도 않고 상처만 주며 살아왔다. 가장 많이 상처를 주는 사람이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이다. 가족 중에서 평생을 함께 가야 할 부부다. '부부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감싸주는 뽀로로 밴드다'
메시지를 뽑는 네 가지 방법, 연결, 모방, 관점, 성찰은 단순한 글 쓰는 기법을 넘어 삶을 바라보는 태도입니다. 일상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글쓰기의 본질입니다.